노력은 사람마다 그 모습과 속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토끼의 노력과 거북이의 노력은 다르다. 각자의 몸이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호흡과 리듬도 당연히 다르다. 똑같을 수가 없다.
생각보다 읽는 속도가 더뎠습니다. 아마 함의된 문장을 몇 번 반복해서 읽으며 생각하다보니 그런거 같네요. 모든 쳅터의 글이 다 맘에 들수는 없지만 거북이와 토끼의 예를 들어 노력은 모든 사람마다 속도와 모습이 다르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저 역시도 이제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두렵거나 약한 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약점에 대해서는 가능한 피하든지 아니면 그걸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그런 컨트롤은 어렵지만 이제는 원인을 아니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게 좋을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죠.책에서는 직관의 방법은 전혀 없어요. 다만,저자가 갖는 삶에 대한 자세와 의미를 들여다 보면서 자신을 반추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여러분이 뭔가를 하겠다고 할 때, 그들은 묻습니다. 이건 정말 마법의 질문입니다. "그건 해서 뭐하려고 그래?"힘이 쭉 빠집니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은, 뭘 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지요. 그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유용한 것도 생산하지 않고 우 리 앞날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을 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거나 좋은 직장을 얻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방치해두었던 우리 마음속의 ‘어린 예술가‘를 구할 수는 있습니다. 술과 약물의 도움 없이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뭔가를 시작하려는 우리는 "그건 해서 뭐하려고 하느냐"는 실용주의자의 질문에 담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하는거야" "미안해. 나만 재밌어서"라고 말하면 됩니다. 무용한 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원천이니까요.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래는 우리 모두가 다중의 정체성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체성 중의 하나는 예술가 였으면 좋겠습니다.
예술가는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돼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예술가가 되는 것입니다.
택시 기사이면서 연극배우, 은행원이면서 화가 골프선수이면서 작가인 세상이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입니다.
어느 정도 읽다보면, ‘나도 이런 것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그런 때가 있어요. 자기 안에서 쓰고 싶은 내용과 자기가 읽어온 책들이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죠. 그게 대부분의 작가의 시작입이다. 그러니 작가들이 쓰는 소설이 전적으로 새로운 것일 수 없습니다.
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돼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예술가가 되는 것입니다.
말보다는 글의 세계를 더 신뢰하는 김영하작가의 대담, 인터뷰 기록집이군요. 1편 ‘보다‘에 이어 읽었는데 말로 내뱉어진 소리를 글로 보완한 책인데 역시 저자 특유의 솔직하고 쉬운 언어로 그렇지만 얄팍하지 않은 내공의 산물인거 같아요. 원래 고수는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잖아요, 김 작가가 딱 그런 사람인 거 같아요.즐독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