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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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님의 소설은 3번째인데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 원미동 사람들 그리고 이번 ‘모순‘입니다.
소설 후미에 작가노트에서 ‘이 소설을 가능한 천천히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고 말하면서 ‘누군가의 독후감으로 인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첫번째 독자로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작가의 작은 소망을 밝힙니다. 단편을 쓸 때의 몰입감과 집중력을 갖고 한 치의 여유없이 이 소설을 써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스토리‘와 ‘감동‘만이 소설의 필수 요건임을, 소설가로서의 철학을 당당히 밝히고 있습니다.
십분공감하면서 이 소설에 대한 타인의 리뷰를 훓다가 중요한 스포가 있음을 알아버렸지만 이미 늦어버렸죠. 잊을려고 해도 맘대로 되지 않아 체념한 채 끝까지 읽어 나갔습니다. 그 리뷰를 읽어버렸던 자신한테는 짜증이, 리뷰 쓴 분한테는 좀 화가 나더군요. 영화관에서 누군가 친절하게(?) 다음 장면을 속삭일 때와 마찬가지였죠. 모르고 봤으면 더욱 충격과 감동을 느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순‘ 자체의 완성도와 감정적 충격은 대단했어요.
‘역시! 다르구나‘ 로 이 소설에 대한 느낌을 대신합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중고서점으로 이동합니다만 ‘모순‘은 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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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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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김정운님의 책을 읽게 되었네요. 예전에 읽은 책이 ‘노는만큼 성공한다‘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여러 책이 나왔으나 기억에 없는걸 보니 읽지 않은게 확실하네요. 하지만 제목이 강렬한 일부는 제목만큼은 인지하고 있지요(남자의 물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에디톨로지 일명 ‘편집학‘의 핵심은 여러 원천들로부터 쓸만한 정보를 DB화하여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편집한다, 이게 창조가 되는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로 전에 읽었던 김영하작가의 산문 ‘읽다‘에서 얘기한, 모든 작가는 기존 세상에 내어진 책들의 내용을 가공하여 쓴다고 하면서 어떤 작가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내용이 기억이 나더군요. 일맥상통합니다. 괜히 누군가 선천적으로 창조적, 창의적이라고 부러워할 필요는 없을꺼 같네요.
이 책을 가장 많은 노력을 들여 썼다고 하는데 아마 심리학 등 학술적이고 전문적 내용을 가능한 쉬운 필치로 설명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덕분에 읽는 내내 별로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챕터는 에필로그였습니다. 김정운님이 ‘영업비밀‘이라고 했던, 예상보다 꽤 많은 지면으로 자세히 공유를 해주었거든요. 짝짝짝!!!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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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강만길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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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짧지만 핵심적으로 강의를 들은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젊은이들 대상으로 평생 역사학자로서의 소회 내지는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습니다만, 중장년층이 읽어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근현대사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분단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나갑니다. 진보적 역사학자의 시각은 어떠한지 궁금했는데 꽤 균형적이고 객관적 시각을 보여줍니다.
강연식의 글이 끝나고 뒷부분은 청중과의 묻고 답하기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대학생에게 특히 권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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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개정판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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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작가의 산문 세트 3권 중 마지막 ‘읽다‘입니다.
보다,말하다 에 이어 기대했던 ‘읽다‘였는데 결과적인 느낌은 다행히도(?) ‘평타‘수준이었구요. 왜냐하면 전작에 비해 맘에 와닿는 부분이 적어서였던거 같아요.
그래도 여러 종류의 책 중에서 ‘소설‘이란 장르를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김영하작가는 명쾌하게 답변을 줍니다. 간혹 소설책을 읽기 전과 후에 겪게 되는 복잡한 심정-망설임, 후회, 죄책감, 감탄, 즐거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와 정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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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작가의 산문 세트 3권 중 마지막 ‘읽다‘입니다.
보다,말하다 에 이어 기대했던 ‘읽다‘였는데 결과적인 느낌은 다행히도(?) ‘평타‘수준이었구요. 왜냐하면 전작에 비해 맘에 와닿는 부분이 적어서였던거 같아요.
그래도 여러 종류의 책 중에서 ‘소설‘이란 장르를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김영하작가는 명쾌하게 답변을 줍니다. 간혹 소설책을 읽기 전과 후에 겪게 되는 복잡한 심정-망설임, 후회, 죄책감, 감탄, 즐거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와 정리가 되었어요.





소설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은 것은 고유한 해맴, 유일무이한 감정적 경험입니다. 이것은 교환이 불가능하고, 그렇기때문에 가치가 있습니다. 한 편의 소설을 읽으면 하나의 얇은 세계가 우리 내면에 겹쳐집니다. 저는 인간의 내면이란 크레페케이크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상이라는 무미건조한 세계위에 독서와 같은 정신적 경험들이 차곡차곡 겹을 이루며 쌓이면서 개개인마다 고유한 내면을 만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독자로 산다는 것에 현실적 보상 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짧은 생물학적 생애를 넘어 영원히존재하는 우주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 잠시나마 그 세계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독서의 가장 큰 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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