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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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님의 소설은 3번째인데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 원미동 사람들 그리고 이번 ‘모순‘입니다.
소설 후미에 작가노트에서 ‘이 소설을 가능한 천천히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고 말하면서 ‘누군가의 독후감으로 인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첫번째 독자로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작가의 작은 소망을 밝힙니다. 단편을 쓸 때의 몰입감과 집중력을 갖고 한 치의 여유없이 이 소설을 써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스토리‘와 ‘감동‘만이 소설의 필수 요건임을, 소설가로서의 철학을 당당히 밝히고 있습니다.
십분공감하면서 이 소설에 대한 타인의 리뷰를 훓다가 중요한 스포가 있음을 알아버렸지만 이미 늦어버렸죠. 잊을려고 해도 맘대로 되지 않아 체념한 채 끝까지 읽어 나갔습니다. 그 리뷰를 읽어버렸던 자신한테는 짜증이, 리뷰 쓴 분한테는 좀 화가 나더군요. 영화관에서 누군가 친절하게(?) 다음 장면을 속삭일 때와 마찬가지였죠. 모르고 봤으면 더욱 충격과 감동을 느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순‘ 자체의 완성도와 감정적 충격은 대단했어요.
‘역시! 다르구나‘ 로 이 소설에 대한 느낌을 대신합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중고서점으로 이동합니다만 ‘모순‘은 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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