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면 손해! 알아 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
마이크 바필드 지음, 프란치스카 횔바허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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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울 공주는 책 읽기를 점점 싫어하게 되어 엄마로서 살짝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알아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은 그런 아이의 흥미를 단번에 잡아준 고마운 책이에요.

3인 울 공주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신기한 일, 기발한 발명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이거든요.

책의 첫 장잠깐!” 코너에서저지 않는 화장지를 발명했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문장을 보더니 바로 퀴즈를 내는 거예요. “엄마, 이거 쓰면 변기 막히죠!”라며 깔깔 웃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즐거워졌답니다.


"알아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 속에는 이런 기발한 질문들이 가득해서 아이의 상상력이 저절로 자극돼요. “돌덩이 같은 콘크리트 배개는요?”라고 묻길래그런 게 있어?” 했더니, “생각해서 만든 거래요! 근데 너무 불편하겠죠?”라며 자기 생각을 척척 말하네요. 오랜만에 아이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니 엄마 마음은 정말 뿌듯했어요.

또 한참 빨래를 하고 있는데엄마, 마우스는 왜 마우스인 줄 알아요?”라며 달려오는 울 공주. “쥐처럼 생겨서?” 하니정답! 엄마 상식 짱이네요!”라며 칭찬까지 해주네요. 이어서마우스도 설치류예요. 내가 좋아하는 햄스터도요!”라며 자랑하는 모습에 아이의 지식이 점점 확장되고 있음을 느꼈어요.

심지어 햄버거를 먹으면서도엄마, 햄버거의 유래 알아요?”라며 책에서 본 내용을 신나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친구 관계로 고민이 많던 아이인데, 이런 상식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자신감이 생기는 모습이 참 대견했어요.


"알아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은 단순한 상식책이 아니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멋진 책이에요.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가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해서, 저는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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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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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설 《생식기》는 일본에 사는 동성애자 쇼세이의 삶과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낯섦은 이내 주인공의 진심 어린 고백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화려한 수식 없이 담백한 시선 속에 담긴 쇼세이의 고독과 성찰은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특히 성인이 된 쇼세이가 주변 사람들의 연애담을 들으며 느낀 감정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삼십여 년을 산 끝에 쏟아지는 각 개체의 연애담. 밝은 이야기도 어두운 이야기도 나옵니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지독한 상처가 되었을 실패담도 쇼세이에게는 너무나 눈부시게 느껴집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주인공의 외로움과 동경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타인의 지극히 평범한 삶조차 '눈부시게' 여겨지는 그의 시선은, 사회의 비주류로서 겪어야 했던 자기 부정과 고립감을 짐작하게 합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주제의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이해하기도 조금 어려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의 진심이 느껴지고, 그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마다 저 역시 함께 숨죽이며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쇼세이가 자신의 정체성, 즉 동성애라는 사실을 처음 깨닫고 놀라워하는 시점에서부터 부정, 소극적 반영, 그리고 결국 체념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시선과 구조적인 편견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그의 고통이 저의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서로 다름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있습니다.

같은 지방 출신이 아니라서, 같은 민족이 아니라서, 같은 나라의 사람이 아니라서 느꼈던 미묘한 거리감과 편견들이 떠오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쇼세이의 상처와 고독이 더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또한 책에서 언급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접하지 못한 개념이라 따로 찾아보았는데, “인간이 멸종하면 목표 대부분이 달성된다”는 문장은 너무나 통쾌하면서도 냉소적이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만든 문제의 근원이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작가가 날카롭게 꼬집는 듯했습니다. 이 대목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강렬한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책을 처음 읽은 저는, 작가가 진정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졌습니다. 한 번 읽고 덮기에는 아쉬움이 남았고, 아마 여러 번 다시 펼쳐볼 것 같습니다. 쇼세이를 통해 사회의 다양성과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 책을 계기로 저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더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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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 - 힘든 열한 살을 위한 마음책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박진영 지음, 소복이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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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아이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는 늘 큰 숙제입니다. 특히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언어 발달이 조금 늦었던 영향인지, 친구와의 관계에 유난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불시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에게 깜짝 놀라 이유를 물으니, 반 친구가 자신을 너무 잘 챙겨주어 감동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처음엔 어이없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얼마나 친구가 없었으면 그 사소한 친절에 그리 감격했을까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저희 아이는 눈치를 잘 보지 못하고, 소위 '낄끼빠빠'를 잘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친구들이 조금만 싫다는 표현을 하면 금방 의기소침해지곤 합니다.

한때는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매일같이 선물 공세를 하거나 선물을 만들어주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어쩌면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닌지 속상할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자기 고집이 세다 보니 감정 조절이 안 되어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할 때도 있어 엄마로서는 참 답답했습니다.

심리 상담까지 해보지만,

결국 학교생활은 아이가 혼자 해야 하기에 엄마로선 막막함뿐이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해결점은 친구들과의 소통법과 지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마침 이 책,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는 열한 살 어린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으로, 이제 열 살인 우리 공주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도서였습니다.물론 책 한 권 읽는다고 모든 것이 마법처럼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친구 관계 역시 연습이 필요하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계기가 중요합니다.




이 책은 총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주로 친구 사이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학교에서 흔히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법을 담고 있어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엄마 역시 아이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 유리한 지침서가 되어 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친구한테 항상 양보해야 할까?'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친구의 사랑을 얻으려 마지노선 없이 다 양보하곤 합니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결국 학교생활은 아이의 선택이기에, 항상 양보를 택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너 바보냐'며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자기 주장이 없이 자랄까 봐 엄마는 무척이나 고민이 됩니다.

이 책은 양보의 선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며,

아이가 자기 마음을 지키면서도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며,

모든 관계의 출발이 로부터 시작되어야 상처를 덜 받는다는 것을 아이가 깨닫길 바랍니다.

이 책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는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성장의 도구입니다.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관계 맺기의 지혜를 나눌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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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 읽다 보면 경제 상식이 저절로 쌓이는 초등 습관의 기적
야기 요코 감수, 미카노 그림, 박선정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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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한 습관이 있다면 ‘돈의 가치’를 아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울 공주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그런지 돈의 소중함을 잘 몰라요.

명절에 용돈을 받아도 아무 데나 척! 지갑에 넣어두고 신경도 안 쓰죠.

엄마 입장에선 참 답답하답니다.

사실 공주 엄마인 저도 돈 관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이제부턴 꼭 기록하면서 살아야지!” 다짐해도 며칠 못 가 포기하곤 하니까요.


그래서 아이에게만큼은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습관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을 만나게 되었죠.



놀랍게도 울 공주가 이 책을 너무 재미있어하네요.

“돈이 있어야 로블럭스 캐릭터를 살 수 있다”는 엄마의 한마디가 자극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책 속에는 자신의 소비 유형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돈 관리법을 배우는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어요.

공주는 ‘배려왕’ 유형으로, 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불필요한 간식을 자주 사던 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책에서 배운 대로 돈을 모으고, 물건을 살 때도 스스로 고민하더라고요.

심지어 “엄마, 안 쓰는 물건은 팔아서 돈으로 바꾸자!”며 중고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쓰인 "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이 책은 ‘무조건 아껴라’가 아니라 ‘돈을 현명하게 쓰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경제교육의 시작이 꼭 어려울 필요는 없다는 걸 느꼈어요.

울 공주에게 이 책은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소비를 돌아보게 하는 작은 성장의 거울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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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자술서
최용범 지음 / 페이퍼로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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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저자 최용범, 50만 독자가 읽은 그 이름. 
그런데 이번 책 제목에는 ‘불량 출판사 사장’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왜 ‘불량’일까?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하는 호기심에 책장을 열었다. 
그리고 곧,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굴곡이 있고, 잘난 사람도 모두 힘든 시절을 겪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나는 올해 마흔이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이룬 건 많지 않다. 
가끔 거울을 보면 세월이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웃고 있지만 마음은 무겁고, 어딘가 늘 외롭다. 
예전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자꾸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내 뜻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이제야 실감한다. 
그런 내 마음을 이 책이 꼭 알아주는 듯했다.
“세월은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다.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인다.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괜히 울컥했다. 
나도 모르게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별것 아닌 인생이라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 시간들에도 다 의미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작가 역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술에 의지하던 시절, 바꾸고 싶어도 바꾸지 못했던 지난날들, 그리고 그 시절을 솔직하게 되돌아보는 마음들. 그 모든 이야기가 진하게 공감되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내 상처를 어루만지며 마음을 단단히 다잡는 연습을 하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코믹극 리뷰’ 부분이었다. 
매춘부와 형사의 사랑 이야기라니, 처음엔 우스꽝스러웠지만 읽을수록 슬프고 뭉클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토끼가 내 마음속을 내달렸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려는 두 사람의 이야기. 
그러나 결국 그들은 부부가 되지 못했다. 인생이 그렇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도 모든 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그 과정,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참 따뜻했다. 언젠가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다가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요즘 세대가 모를 옛이야기들도 많지만, 그 안에는 ‘사람 사는 맛’이 있다. 
거창하지 않고, 꾸밈없이 솔직한 이야기들. 그래서 더 좋았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진술서’이라는 말은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것마저 자기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어느 불량 출판사 사장의 진술서’은 내게 그런 위로를 건네줬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나도 조금 덜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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