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데 문득문득 따끔하기도 하고,내 생각과 내면을 꺼내어 보게 만드는 책이다.읽으면서 청소년 소설 '심판자들'이 떠올랐는데 담아두고 싶은 글들이 많은 것이 닮았고, 한국사람이냐 이방인이냐를 떠나서 우리는 심판자로 살기 딱 좋은 세상에서 나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나?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 닮았다.두권의 결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니 어떤 책을 먼저 읽든 괜찮으니 청소년들과 성인 독자 모두 두 권의 책을 꼭 읽어봤으면 싶다.뭉뜽그리지 않는 캐릭터의 창출이라는 표현처럼 뭉뚱그리지도 해피엔딩으로 내달리지도 않는 소설에 마음이 울컥하지만 이런게 현실이니까, 현실과 맞닿아 있으니까 조금 울컥하더라도 한 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가면, 캐리커처.인간이라면 누구나 쓰는 여러개의 가면이 있고, 가면을 쓰면 인생살기가 편해지지만 진짜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내 자신이,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많을까?시간이 주는 무뎌짐 말고, 우리 어른들도 진짜 나를 잘 알고 있나?청소년을 키우고 있는 부모인 나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어진다.오늘 우리 대화 좀 하자.
십대를 위한 AI 디지털 문해력 수업이라고 하나 전세대가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급속도로 달라지는 시대에 모르면 두려움만 커진다. 두려움은 이내 걱정이 되어 고민만 증가시킨다.변화하는 시대만 탓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계속해서 시대에 맞지 않게 도태될 뿐이다.아무리 발버둥쳐도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다면 알아야 한다.공부해야 하고 배워야 한다.잘 알게 되면 사실 두렵다기보다는 내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보인다.깊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두루두루 살피기에 참 좋은 책이다.그러니 전세대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20곳의 미술관 이야기를 읽으며 미술관에 너무도 가고 싶어졌다.작품을 잘 모르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그곳에서 보고, 읽고, 느끼고, 알게 된 그 힘이 나의 내일을 다르게 살아가게 한다.아무것도 몰라도 자연스럽게 내 안에 스며드나보다.올해 5월부터 투잡을 시잡했다.낮에는 회사의 직원으로, 밤에는 내가 경영하는 회사 대표로 일을 하고 있다.아직은 아니지만 회사 운영이 보다 잘 된다면 직원을 구해야 한다.어떤 대표가 되어야 할까, 어떤 회사로 성장하고 싶나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그 답은 쉽지가 않다.그렇기에 이 책을 너무도 읽어보고 싶었다.미술관과 작가 혹은 그 시대나 국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는 책을 읽다보면 미래를 그려보게 되서 자주 멈춰야했다.이거야 라는 정답을 내어주기보다는 이런 방향은 어때? 하고 묻고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만 같아서 더 좋았다,국내에도 아직 못가본 미술관과 박물관이 많은데 살면서 이렇게 좋은 곳들을 다 가볼 수 있는건가? 싶어지지만 틈날때마다 일부로라도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여름, 온 몸으로 끌어안아주는 소설을 만났다. 습도가 높아 내내 가슴에 뭐가 걸린것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던 나날이었는데 숨통이 탁 트이는 책을 만났다.시골에 친척하나 없던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도시생활만 해오고 있다. 이런 삶이 무겁고, 버겁다는 생각이 가득 찬 때에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만났다. 지칠때마다 자주 보며 나의 최애 영화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제 그보다 더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글로 읽어 더 감정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이 책을 읽으며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또 다시 눈으로 올라서며 울컥하고 눈물이 되어 나왔다. 너무 좋아서. 진짜 너무너무 좋아서.이야기가 내 삶이 지속되는 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나이들수록 느끼는 한가지는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며 나를 홀대하지 않는 것, 매일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더 선명해진다.지금도 젊진 않지만 더 늦기전에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자 2잡을 시작했다. 2번째 직업이 잘 된다면 시골 주택을 구입해 텃밭을 가꾸고 이 책에서의 지안이처럼 살아보고 싶다. 오늘도 시골 주택 매물을 기웃거리며 나의 완벽한 삶을 위해 책의 에너지를 받고 그렇게 묵묵히 살아간다.
역시, 조예은 작가님이다.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깔깔거리며 웃었지만,뜨거운 여름에 읽기 좋은 스릴러 책이다.조예은 작가님의 책은 다양한 장르인데 청소년 소설들을 쭈욱 읽다보면 꽤 비슷한 느낌이 든다. 비슷한데 읽을때마다 재밌고, 몰입이 된다. 아마도 내용이 비슷하지 않기 때문인 듯 하다.아이들의 우정, 나라는 개인,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나, 혹은 평범하지 않아 혼자라고 느끼는 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나와 닮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마음이 10대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얼마전에 회사 동료가 나에게 해 주었던 말."00님은 마음이 늙지 않았어" 라는 말이 떠오른다.이런 책을 꾸준히 읽어서일까?여전히 10대 아이들의 이야기가 좋은 나는 앞으로도 마음은 늙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그나저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채가 토마토인데,앞으로는 토마토를 먹을 때마다 이 책이 떠오르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