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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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여름, 온 몸으로 끌어안아주는 소설을 만났다. 습도가 높아 내내 가슴에 뭐가 걸린것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던 나날이었는데 숨통이 탁 트이는 책을 만났다.

시골에 친척하나 없던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도시생활만 해오고 있다. 이런 삶이 무겁고, 버겁다는 생각이 가득 찬 때에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만났다. 지칠때마다 자주 보며 나의 최애 영화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제 그보다 더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글로 읽어 더 감정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이 책을 읽으며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또 다시 눈으로 올라서며 울컥하고 눈물이 되어 나왔다. 너무 좋아서. 진짜 너무너무 좋아서.
이야기가 내 삶이 지속되는 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들수록 느끼는 한가지는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며 나를 홀대하지 않는 것, 매일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더 선명해진다.

지금도 젊진 않지만 더 늦기전에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자 2잡을 시작했다. 2번째 직업이 잘 된다면 시골 주택을 구입해 텃밭을 가꾸고 이 책에서의 지안이처럼 살아보고 싶다. 오늘도 시골 주택 매물을 기웃거리며 나의 완벽한 삶을 위해 책의 에너지를 받고 그렇게 묵묵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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