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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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꿈의 관계,

현실과 꿈의 관계,

그리고 꿈에 대한 과학적 접근.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꿈에 대한 인류의 태도는 너무 안일하지 않은가.

잠은 단순히 에너지 재생을 위한 휴식의 차원으로만 존재하는가.

더구나 잠을 자면서 이루어지는 꿈은 그저 지나쳐도 되는 꿈일 뿐인가.

 

작가는,

꿈이 대단히 소중한 의식의 세계라 생각하고,

꿈 탐험에 나서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의식을 꿈과 연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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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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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읽는 느낌. 진솔한 자서전이라고 해도 좋겠다.

자신의 이야기지만 지나친 감정을 싣지 않고, 자기 연민도 없으며, 미화도 없는, 다시 말하지만 솔직하고 꾸밈없이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것 같다. 물론 자서전이 아니다. <스토너>는 꾸며낸 이야기, 소설이다.

그렇다면 왜 자서전을 보는 것 같았을까.

이유는 분명하다.

주인공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삶에 중요한 인생의 고비나 갈등이 없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평범한 일상보다 더 힘주거나 특별한 감정을 실어 강조하는 듯한 표현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고비에서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의 슬픔과 갈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담담한 서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인공이 겪었을 진한 슬픔과 분노, 사랑에 공감하게 된다.

 

모든 순간을 열심히 살았던 남자의 이야기.

특별히 행복했던 인간의 이야기도 아니고, 지독하게 불운했던 인간의 이야기도 아니다.

세상을 구한 영웅의 이야기도 아니며, 고난을 이기고 성공한 출세자의 이야기도 아니다.

살아가는 데 요령을 부리지 않고,시류에 편승해 이익을 얻으려 하지도 않는다.

인생을 특별한 어떤 것이라 규정지으려 하지도 않으며,

그래서 지나치게 염세적이지고 낙관적이지도 않는 우직한 한 남자의 일생.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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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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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뒤에 생각이 점점 많아지는 소설이 있다.

<채식주의자>가 그렇다.

 

예술가의 광기와 정신병의 차이가 무엇일까.

미친다는 것과 정상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참기 힘든 현실을 참고 살고 있는 인혜와 참지 못하고 현실을 놓아버린 영혜 중 누가 선한가.

이것을 선과 악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 판단을 인간이 할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의 행위를 판단할 자격이 있는가.

있다면 세상은 왜 인혜같은 삶을 강요하고 있는가.

 

결혼 전에는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력을 참으며 집안의 맏이로 어머니의 일을 대신하였고,

결혼 후에는 생계를 책임지며 남편의 예술을 뒷받침해주었고,

어느 날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어 집안 식구들의 버림을 받은 동생, 영혜를 끝까지 돌보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으며,

세상이 놀랄 일을 저지른 패륜아들(남편과 동생)의 아내와 언니로 살아가야 하는 욕을 참아내야 했고,

그리고, 어린 아들을 혼자 보살펴야 하는 짐을 지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사실은 가장 미치고 싶은 사람은 인혜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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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 - 공존의 가치를 속삭이는 태초의 이야기
김선자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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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동아시아 신화전문가이다.

동아시에 존재하는 수많은 신화들.

종족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주제는 신기하게 같은 오래된 이야기들.

그리고,

하나같이 자연을 소중히 하고 생명을 아끼며 모든 생명체는 서로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들.

그야말로 자연에서 멀어지고 자연을 파괴하는 현대의 인간들에게 경고를 주는 오래된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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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밤
마루야마 겐지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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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별 때문이다.

별이 아름다운 것은 각기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이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이 아름다운 것은 문장 때문이다.

문장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든 문장이 별처럼 빛나기 때문이다.

 

빛나는 작은 조각들로만 전체를 가득 채운 멋진 모자이크 벽화처럼,

빛나는 문장으로만, 이야기를 가득채울 수 있을까.

빛나는 문장으로만 그렇게 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빛나는 문장으로만 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구조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없을 상상의 세계를 그려낼 수 있을까.

 

전체를 보아도 아름답고,

하나하나를 보아도 그만큼 아름다운 모자이크 벽화처럼,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은 감동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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