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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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가의 도보여행 기록.

 

어떤 교통수단도 사용하지 않고 지름길도 찾지 않는 완벽한 걷기 순행.

일상에 필요한 모든 짐을 스스로 지고

숙소를 찾지 못하면 길거리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하고,

먹을거리가 떨어지면 굶주리기도 하는 여정.

2010년에 시작해서 아직도 진행 중이며, 자신이 정한 엄격한 규칙을 어기지 않고 일 년에 한 달씩 지구를 걷고 있다. 이 책에는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스위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헝가리까지 총 5개국 8개 도시의 여정이 담겨 있다.

 

  작가의 소설은 읽어본 것이 없다. 그러나 소설가임이 분명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여행의 기록이 아니라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소설가의 정신은 사실 기록보다 마음의 기록에 더 능하기 때문인 것 같다

  1966823, 달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우주로 간 루나오비터(Lunar Orbiter) 1호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처음으로 사진에 담았다. 루나오비터 1호가 찍은 지구돋이는 작가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둥근 지구를 직접 발로 걸어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는 죽기 전에 자신의 발로 지구라는 파란 공을 한 바퀴 밟아보고 싶은 욕망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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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폭주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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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과 도로의 사자 (오스트레일리아)

2. 폭주 오디세이 (케냐 사파리 랠리)

3. 미드나이트 선, 백야 (노르웨이)

4. 흐르고, 쏘다 (미서부)

5. 동경과 두려움 (바다로)

 

마루야마 겐지의 젊은 날의 이야기다.

서른에 처음 운전대를 잡은 후 속도에 취해 살았던 그 시절.

평평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성에 차지 않아 오프로드 바이크와 오프로드 자동차를 몰기 위해 세계를 여행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겐지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

그러니 겐지와 같이 나이 먹으며 나이 따라 변하는 글을 읽어온 셈이다. 겐지의 글이 크게 변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렇지만 신체의 변화에 따라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생각의 변화가 글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 분명히 변화는 있었을 것이다. 같이 나이를 먹다보니 내가 글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 되겠다.

그러다,

몇 십 년을 훌쩍 뒤로 점프해 30대 젊은 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이제야 번역되어 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데 달랐다. 글도 늙는 모양이었다. 문장이 늙는다고 해야 하나? 30대 작가의 글은 문장도 30대였다. 힘과 활력이 넘쳤다. 다르지 않은 문장력인데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하나 더, 떡잎부터 다르다고, 겐지의 문장은 몇십 년 전에도 조금도 미숙한 점이 없었다. 나이가 든다고 차츰 나아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는 타고난 천재 작가임이 분명했다.

 

노르웨이에 꼭 가야겠다.

적어도 한 달 이상, 자동차를 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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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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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에 찬 글쓰기 특강이다.

그리고 독자도 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책이다.

 

 두루뭉수리하고 애매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편하게,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주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절망을 느낄 필요도 없다. 어렵지만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예문으로 명확하게 제시했다. 오랫동안 글을 써온 작가의 경험담이기도 하니 더욱 신뢰가 간다.

작가는 글머리에 글쓰기 특강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글은 크게 문학적인 글논리적인 글이 있는데 이 글은 논리적인 글을 잘 쓰기 위한 것이라고. ‘문학적인 글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겸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글쓰기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이렇게 밝히고 시작하는 글은 처음이었다

 

읽는 내내 참 맑고 허영기 없는 지혜로운 지식인이구나,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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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20그램의 새에게서 배우는 가볍고도 무거운 삶의 지혜
도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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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사랑이 있고,

우주 통찰의 지혜가 있으며,

사랑과 지혜를 전달하는 글 솜씨와 직접 찍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진이 있는 책이다.

말하는 듯 전하는 글에서,

작가의 시각이 느껴지는 사진에서,

한없는 위로와 기쁨을 느낀다.

  

그저 새가 좋아 새와 함께하고,

사진을 찍고,

그 삶을 담담하게 쓴 글이지만,

조류 도감을 보는 것보다 새의 생태를 더 쉽게 아는 보너스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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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생명과학자 김성호 교수와 함께하는
김성호 지음 / 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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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는 새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새가 살고 있는 자연도 사랑했다.

 사랑을 가득 품고 바라보는 세계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새를 앉아서 연구하는 과학자가 아니라,

  발로 찾아가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직접 글을 썼다.

 그리고 알았다.

 남이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남이 조사한 자료를 찾아 엮은 책이 왜 감동을 주지 못하는지.

 그런 책에 있는 사진은 박물관에 있는 유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은이의 마음과 노고와 사랑이 살아 숨 쉬는 살아있는 책이었던 것이다.

 서식지에서 살고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은 사진에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써나간 생생한 기록.

 실려 있는 새 종류는 도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모든 새가 생생하게 가슴에 새겨졌다.

 도감의 새가 하나도 머리에 남아있지 않은 것에 비하면,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문장도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만큼 아름다워 책 한권이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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