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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맨발
한승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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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붓다의 일생.

    

 부처의 일생은 너무나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널리 알려졌다는 것은, 알려진 것 외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묻혀버린다는 의미도 있다너무 유명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사실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부처의 일생은, 그냥 누군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사진속의 진짜 풍경, 혹은 인물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던가 하고사진 속의 모습을 보았다고 해서, 그래서 그 모습이 익숙하다고 해서, 그 풍경을, 그 모습을, 풍경 속의 바람과 냄새를, 그 인물의 생각과 감정과 느낌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것을 모르고 진정 어떤 것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작가는 부처의 위대함혹은 성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출가 과정에 맞추어 소설을 썼다.

 그래서 싯다르타가 출가하기 까지 가졌던 인간과 인간 세상에 대한 고뇌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왕국과 부모와 처자식까지 버리고 맨발로 거리고 나갈 수밖에 없었던 한 나라의 왕자.

 그 결단의 아래 깔린 출가의 의미

 분명 자신만을 위한 결단은 아니다

 계급 사회의 무거운 억압아래 고통 받는 인간을 구제하기 위한 혁명적인 결단

 그래서 그의 고뇌는 위대하고, 그의 출가는 슬프고 장엄하다.

 

 왕자이기 전에 인간이었던 싯다르타의 출가정신이 슬프고 장엄하게 펼쳐진 감동의 세상.

 

  잘 지어진 가마솥밥 같은 깊고 그윽한 맛이 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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