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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우주를 보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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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우주를 볼 수 있는 작가의 혜안에 무한한 감탄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다.
교훈은 주고 싶다고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잘 익은 과일을 누군가 따먹듯, 성숙한 성찰을 이룬 사람에게서 절로 얻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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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 오래된 지식의 숲, 이수광의 지봉유설
이철 지음 / 알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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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봉유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작가, 이철은 이런 단순한 평가, , ‘백과사전이란 평가가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근대 이전 동아시아에서는, 광범위한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주제별로 분류, 편집한 유서라 불리는 류의 서적이 있었는데, 유서사물과 지식을 그 속성에 따라 분류해 기록해 놓은 책’, 쉽게 말해 다른 책들에 실려 있는 내용을 짜깁기해 엮은 것.

.

  그런데 <지봉유설>이나 <성호사설>에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만 있는 게 아니라, 내용에 대한 저자 자신의 의견,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 세속에 떠도는 이야기, 당시의 제도와 학문에 대한 의견 등을 진술해 놓아서 유서와는 확실히 구별되므로 <지봉유설><성호사설>유설(類設)’로 보아야 한다고.

 

  ‘유설이란 분류해 의견을 덧붙인 책을 말한다.

유서가 단순히 기존의 서적에 나오는 것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기록해 놓은 책이라면, ‘유설은 거기에 더해 편찬자의 의견까지 책에 포함시킨다는 점에서 편찬자 개인의 사상과 학문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형태인 것이다.

**

 

  이철은 지봉유설의 사전적 내용보다 의견에 더 애정이 갔던 모양이다. 그래서 지봉유설을 다시 쓰면서 자신 또한 그 내용에 대한 의견을 많이 덧붙여놓았다. 그리고 작가가 의도한 대로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의견에 나 또한 애정이 갔고 재미도 있었다.

 <지봉유설>의 단순한 전달에 그쳤다면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조선의 풍속과 법과 사상을, 현대적 설명 없이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었을 테니까.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을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고전을 풀이하고 연구하는 현대의 학자는 또 다른 창작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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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 오래된 지식의 숲, 이수광의 지봉유설
이철 지음 / 알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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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백과사전에서 다시 현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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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맨발
한승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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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붓다의 일생.

    

 부처의 일생은 너무나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널리 알려졌다는 것은, 알려진 것 외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묻혀버린다는 의미도 있다너무 유명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사실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부처의 일생은, 그냥 누군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사진속의 진짜 풍경, 혹은 인물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던가 하고사진 속의 모습을 보았다고 해서, 그래서 그 모습이 익숙하다고 해서, 그 풍경을, 그 모습을, 풍경 속의 바람과 냄새를, 그 인물의 생각과 감정과 느낌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것을 모르고 진정 어떤 것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작가는 부처의 위대함혹은 성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출가 과정에 맞추어 소설을 썼다.

 그래서 싯다르타가 출가하기 까지 가졌던 인간과 인간 세상에 대한 고뇌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왕국과 부모와 처자식까지 버리고 맨발로 거리고 나갈 수밖에 없었던 한 나라의 왕자.

 그 결단의 아래 깔린 출가의 의미

 분명 자신만을 위한 결단은 아니다

 계급 사회의 무거운 억압아래 고통 받는 인간을 구제하기 위한 혁명적인 결단

 그래서 그의 고뇌는 위대하고, 그의 출가는 슬프고 장엄하다.

 

 왕자이기 전에 인간이었던 싯다르타의 출가정신이 슬프고 장엄하게 펼쳐진 감동의 세상.

 

  잘 지어진 가마솥밥 같은 깊고 그윽한 맛이 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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