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감각 - 새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팀 버케드 지음, 노승영 옮김, 커트리나 밴 그라우 그림 / 에이도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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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무엇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아니면 반대로, 아주 많은 것을, 자세히 알고 있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 어떤 것을 반드시 사랑하게 된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사랑하는 마음 없이 어떤 것에 오랫동안, 세심하게 집중할 수 있을까.

 세심하게 오랫동안 집중한 것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증오로 인한 집중이었다 할지라도 궁극엔 사랑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 궤변일까. 하지만 적어도 무관심이 사랑이 될 확률보다는 높을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새의 감각>은 새가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연구의 결과물이다. 물론 새의 지각이라 하지만 인간은 결코 새가 될 수 없고, 그건 새가 느끼는 감각을 느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간이 가지는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근거로 연구를 할 수밖에 없으니 어쩌면 새는 저자가 말하는 감각과 전혀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지각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인류는 인류의 감각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인류의 언어로 그 모든 것을 표현할 수밖에 없고, 그것조차 연구하고 표현해 놓은 기록은 흔하지 않다. 그리고 특히 동물 중 새에 관한 연구와 저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나도 이 책을 보고 그 사실을 알았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의 감각>은 참으로 위대한 발걸음이며, 특히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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