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폭주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1. 바람과 도로의 사자 (오스트레일리아)

2. 폭주 오디세이 (케냐 사파리 랠리)

3. 미드나이트 선, 백야 (노르웨이)

4. 흐르고, 쏘다 (미서부)

5. 동경과 두려움 (바다로)

 

마루야마 겐지의 젊은 날의 이야기다.

서른에 처음 운전대를 잡은 후 속도에 취해 살았던 그 시절.

평평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성에 차지 않아 오프로드 바이크와 오프로드 자동차를 몰기 위해 세계를 여행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겐지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

그러니 겐지와 같이 나이 먹으며 나이 따라 변하는 글을 읽어온 셈이다. 겐지의 글이 크게 변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렇지만 신체의 변화에 따라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생각의 변화가 글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 분명히 변화는 있었을 것이다. 같이 나이를 먹다보니 내가 글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 되겠다.

그러다,

몇 십 년을 훌쩍 뒤로 점프해 30대 젊은 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이제야 번역되어 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데 달랐다. 글도 늙는 모양이었다. 문장이 늙는다고 해야 하나? 30대 작가의 글은 문장도 30대였다. 힘과 활력이 넘쳤다. 다르지 않은 문장력인데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하나 더, 떡잎부터 다르다고, 겐지의 문장은 몇십 년 전에도 조금도 미숙한 점이 없었다. 나이가 든다고 차츰 나아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는 타고난 천재 작가임이 분명했다.

 

노르웨이에 꼭 가야겠다.

적어도 한 달 이상, 자동차를 몰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