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필사의 힘 - 작가의 생각지도를 훔쳐라!
이세훈 지음 / 북포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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筆寫.

요즘은 이 단어가 상당히 유행인 듯하다.

사실 몇 백 년 전만 거슬러 올라가도 인쇄술 발달 이전 시대에 살 던 사람들에게는 이 방법 밖에는 책을 만들 수가 없었다.

이 필사라는 단어를 넘어서 抄書 수준으로 넘어가 엄청난 저서를 펴낸 정약용의 일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필사는 단순히 베끼기 수준이라면 초서는 그 중 핵심을 뽑아내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두는 것이다.

러한 방법을 이 책에서는 상당히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전작을 펴낸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책을 펴낸 저력은 바로 필사였다.

자신이 필사했던 글과 그 글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갔는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필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바로 선택적이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선택적 필사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p.13  갖고 싶다면 옮겨 적어라 중에서

  

필사를 하기 위해서는 속독보다는 중요한 구절을 찾아 그 의미를 곱씹어보는 정독이 더 어울린다.

거기에 베껴 쓰는 시간을 더하면,

단순 독서에 비해 두세 배의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독서법 이상으로 베껴 쓰기를 할 때도 본인에게 적합한 필사 방법이 필요하다.

 

필사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울림을 줄 만한 글을 곱씹으며 인생의 흔적을 찬찬히 살펴보는 과정이기에 더욱 그렇다.


독서 후 필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정하고,

적정 시간을 배정하는 필사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필자는 이를 선택적 필사라고 한다.

 

필사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2장부터 조금씩 필사를 해가면서 읽어 보자.

저자가 제시한 문장을 적어 보면서 필사의 맛을 느껴 보고 조금씩 자신의 글로 발전시켜 보자.

저자는 필사의 3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단순하게 베껴 쓰기 ⇨ 일부 단어나 문장을 교체하는 바꿔 쓰기 ⇨ 기본 의미는 유지하되 자신의 언어로 글을 쓰는 고쳐 쓰기

순으로 제시하면서 실제로 책에서 적어 보면서 그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이 세 단계를 좀 더 세분화 해서 단계를 나눠 심도 있게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내용을 가요나 시, 수필 등 다양한 장르에서 뽑아 시도해 보고,

단순히 글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닌 나만의 생각지도로 그려내고

점차 보강해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의 책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서술했다.

풍부한 사례를 읽어 보면서 점차 멋진 글로 변해가는 글의 묘미도 느껴보자.

 


저자가 쓴 프롤로그의 글인

작가의 글에 담긴 생각 패턴을 훔치고, 선택적 필사를 꾸준하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글을 쓰고 저자로 거듭날 수 있다.’ 부분을

나만의 글로 바꾸면서 정리해 본다.

작가의 글에 그려진 생각지도를 베껴 내고, (나만의) 선택적 필사를 끊임없이 하면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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