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아우름 11
히사이시 조 (Joe Hisaishi) 지음, 이선희 옮김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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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샘터에서 기획한 아우름 시리즈 중 11번째 책이다.

 

 

 

 

 

Aurum은 라틴어로 빛나는 새벽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감성과 지성에 빛나는 새벽을 열고 싶다는 포부가 드러나 있다.

 

 

 

 

 

그 중에서 히사이시 조의 책.

 

 

 

 

 

히사이시 조라고 하면 잘 몰라도 움직이는 하울의 성이나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 음악이라고 하면 다들 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여러 번 함께 작업하면서

좋은 명작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작곡가이다.

작곡가의 기본 명제는좋은 곡을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작곡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계속 곡을 쓰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p.5)

 

 

 

 

 

이 세 문장에서 작곡가로서의 포부와 자부심도 느껴진다.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창의력과 창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창작하는 사람들의 2가지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일반적인 예술가를 언급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써 창조적인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모든 것을 비즈니스 감각으로 포착하는 사람으로 구분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예술가나 비즈니스맨이나 똑같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삶의 가치와 의의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뿐이다. (-p.17)

 

 

 

 

작곡가는 감성에 의해 작곡하는 것 같지만

음악성의 밑바탕을 기분에 의지하면 안 된다고 경고 하고 있다.

 

 

 

 

 

 

 

 

 

 

 

기분은 감성의 핵심이 아니다. 그것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일정한 수준의 곡을 계속 만들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기분의 파도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내 머릿속에는 항상 이런 의식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p.23)

순간적인 기분에 의지하면 연주가가 갖추어야 할 긴장감을 놓칠 수 있고,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극에 손을 대는 것은 올지 않다는

저자의 입장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잃다 보면 예술을 하는 것이 얼마나 지난하고 어려운 길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그것을 좋은 작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으며,

예술가에게 있어서 정상적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이고,

감성을 지닌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피력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과 완성된 작품이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

이 두 가지는 일맥상통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프로는 사람들의 요구에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요구에 영합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p.29)

 

 

 

 

… ’정상이라는 말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공포의 칼날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의외성이 없군. 창조성이 부족해라는 말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것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이다. (-p.31)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와 감각적 번뜩임이 모두 필요하다.

논리적 사고의 근간이 되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지식이나 체험 등의 축적이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체험해서 내 피와 살을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

논리성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사실 감성의 95%는 이것이 아닐까? (-p.33)

 

 

 

우리가 말하는 창의성도 이와 같은 맥락인 듯싶다.

독창적인 것은 하늘에서 떨어진다거나 땅에서 솟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기본적으로 채워둔 지식에서 약간의 번뜩임으로 재구성되는 것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5%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창작하는 사람의 센스감각적인 번뜩임이다.

창작에 독창성을 부여하는 것,

그 사람이 아니면 맛을 낼 수 없는 향신료 같은 것,

이것이야말로 창조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p.34)

 

 

 

 

그러면서 바로 창작의 묘미를 설명한다.

슬슬 창조성의 비밀을 한 꺼풀 벗겨낸다.

 

 

 

 

한 인간의 개성에는 수많은 요소가 뒤얽혀 있다.

감각적인 부분도 있고,

이론적인 부분도 있다. 세속적인 부분도 있고, 지성적인 부분도 있다.

나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도 있고, 치를 떨 만큼 싫어하는 부분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나만의 독특한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나의 약점임을 깨닫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부분도 있다.

 

 

 

창작의 묘미는 이렇게 다양한 면을 겸비한 자신을 총동원하면서도

본인의 의식을 한 꺼풀 벗겨낸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p.41)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저가가 생각하는 고생의 의미이다.

 

 

 

 

먼저 저자가 말한 부분을 인용해 본다.

 

 

 

 

나는 자진해서 고생할 필요는 눈곱만큼도 없다고 생각한다.

고생을 자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냉정히 바라보는 제3자의 뇌와

객관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는 지성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누구나 하는 고생은 인간의 폭을 넓혀주지 않는다.

인간의 폭을 넓히고 싶으면 지성을 연마해서 진정한 아수라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p.80~81)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고생이 과연 그 고생인가 반문하게 된다. 고생과 경험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다. 고생이라는 것을 아수라장을 벗어나기 위한 경험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인가?

 

 

 

저자는 자신이 해온 음악을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제작과정도 그대로 보여준다.

히 다양한 경험 중에서 스스로 감독이 되어 영화를 제작했던 것도 소개했다.

감독이 되어본 후의 소감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감독은 엄청난 결단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감독은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영화에는 역시 감독의 내적 세계가 나올 수 밖에 없다. (-p.122~123)

 

 

 

그리고 그 이후의 영향도 소개한다.

 

 

 

 

영화를 찍고 난 후

나는 예전과는 다른 시점에서 영화를 접함으로써

영화의 본질에 한 반짝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이 경험은 앞으로 영화음악을 만들 때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p.125)

 

 

 

 

여러 경험을 통해 저자는 영화음악을 더 잘 만들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전에 고생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 반하는 내용인 듯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경험의 근간은 고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과제를 제시한다.

 

 

 

팝으로 단련한 감각과 미니멀 무직의 작품을 융합시켜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지적이고 자극적인 흥분을 유발하느냐?

이것이 앞으로 내 과제가 될 것이다. (-p.200)

 

 

 

이 책은 10년 전에 쓴 책이기 때문에 이제 저는 80세를 바라보고 있다.

얼마나 현재 작가의 과제가 진행되었고,

저자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또한 2011년도 이후 내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멋진 음악을 국내에서 다시 들어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피카소의 미술가로서의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작품 활동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다짐한다.

 

 

 

 

 

 

 

만약 살아있을 수 있다면 나도 90세가 되어도 작곡을 그만두지 않으리라.

새로운 것을 흡수한다는 말은 잃어버리는 것을 의식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를 위해,

또한 조금이라도 좋은 곡을 쓰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싶다. (-p.202)

 

 

 

 

 

 

 

시간적 흐름에 따라 과거 음악 공부하던 시절부터

현재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고 활동하고 있는 근황,

앞으로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음악을 하겠다고 서술하고 있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와 더불어 감동을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삶을 살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 순간 허투루 살지 않고, 꼼꼼한, 열정 등을

두루 갖춘 저자의 다양한 음악활동도 기대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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