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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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못된 책. 

제목이 어쩜  마음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 같은지...

 


외국여행 못 가서 지랄발광할 것 같은 제 맘을 다스리기 위해 읽었.

 

아...근데....다스리기는 커녕 더 발광할 거 같다.

 

이 책은 표지부터가 넘 좋다. 

벌써 여행하는 기분이 드니 말이다. 

 

게다가 항 안 간지 2년이 넘었다니...

몹쓸 ㅋㄹㄴ....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 2020년 9월에 대만을 가려고 했었는데

중국을 자주 갔으면서도 4박 5일 정도의 일정을 빼기가 쉽지 않아서

항상 미룬 대만 여행이었다.

그렇게 못 간 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줄 누가 알았을까.

 

중국어 배우면서 수많은 대만드라마와 영화를 섭렵하면서 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는데

ㅋㄹㄴ 종식되어서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제1순위로 날아갈 예정이다. 

 

저자는 이미 돈지랄로 유명하신 분이다.

다음에는 [돈지랄의 쁨과 픔]을 읽어 보련다.

 

그런데 에세이를 이렇게 가슴 절절하게 읽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저자와 연령대도 비슷하고, 저랑 여행패턴도 비슷하고, 

매월 마술을 부려야 하는 여성이라는 점도 같아서 정말 공감되는 점이 많았.

 

여튼 잘 죽이고 잠재우고 있던 중국병?! 도지게 하는 데 일조한 책다. 

 

"자라든, 스타벅스든, 

당장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여행 중에 살짝 피곤한 몸으로 들르고 싶다. 

 

정말, 너무, 진짜, 간절히 그렇다. 

다들 동감하시죠, 그렇죠." 

 

자라를 좋아하는 1인은 아니지만

스타벅스는 사랑하기에 공감되어 추억을 불러 왔.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는 최고의 장소인 거 공감다!

 

"여행은 내 돈으로,

내가 원하는 장소에,

내가 편한 시간에 가는 거지만

출장은 마치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회사 윗분들과 함께 갔던 홍콩 & 마카오여행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진짜 저자의 말처럼 공짜라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점에 적극 공감했던 부분.

 

책을 읽다 보면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홀린 듯 읽게 되는데

작가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나의 여행 추억을 오버랩하게 된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멀쩡히 돌아온다는 것을,

어떤 형태의 피해도 딱히 입지 않고 돌아온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때가 있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걸 깊게 생각하질 않았던 것 같다. 

뭐 그냥 여권 챙겨서 슥 갔다가 슥 오면 되는 것 아냐?

 

하지만 천천히 깨달았다.

이건 하나의 기적이구나."

 

여행지나 고국이나 집에 무사히 돌아가기까지는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것을 

폭우로 비행기 연착된 경험이 있기에 제대로 느꼈다.

 

떠나는 것도 무사히 잘 돌아오는 것도 모두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저자의 추억을 읽으면서

나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되돌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여행병이 도져서 죽겠다. 


이 책이 이래서 밉다.

그럼에도 힐링되는 느낌이란...

ㅋㄹㄴ때문에 국내여행도 힘든 상황.

짧은 순간이었지만 저자와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

 

여행 못 가서 답답한 독서가라면 꼭 읽어 보자.

함께 공감하고 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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