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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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사이다.

최근 읽었던 책 중 가장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 책.

 

 

책을 읽기 전 저자에 대해 읽고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다시금 책의 앞 날개를 되돌아가 다시 읽어 보게 한다.

 

 

저자 악셀 하케가 정말 어려울 수 있는 ‘품위 있는 삶’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멋진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인간의 품위란 무엇인가?’를 정말 쉽게 풀어 냈고,

최근 우리가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같이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서로 지켜야 할 품위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성찰이 눈길을 끄는 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오며 가며 흔들리는 출퇴근 버스에서 읽었던 그의 글은

참 쉬우면서도 공감을 자아냈다. 

 

 

서두에 저자가 제안한 품위라는 개념도

나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인간으로서의 품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에게 그런 개념은 그저 뭔가 좋은 것, 선한 것으로만 여겨졌다.

 

내가 생각했던 품위란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정도에 머물렀다.

 

조금 더 살을 붙이자면, 자신이 타인을 배려할 상황이 아니더라도

기꺼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품위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예를 들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조금 피곤하더라도 노인들을 위해 서서 가는 것,

시간적 여유가 없더라도 틈을 내어 아픈 친구를 방문하는 것,

급하더라도 대기 줄에서 새치기하지 않는 것,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장례식에서 끝까지 남아 유족들과 함께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별것 아닌 단순한 일들을 한 번이라도 몸소 실천하는 것이 품위 있는 삶 아닐까.”

 

 

위의 문장에서 마치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본 줄 알았던 것 같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저자는 제시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에만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대화형태로 그 문제를 건드리면서 고뇌한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를 대하는 미국의 대통령의 행동에

조금 이상함을 느끼고 있던 터에

아래와 같은 글을 만나니 아주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저자는 ‘품위’라는 가치를 ‘말랑말랑한 가치’라고 명명하면서

말랑말랑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서술한다.

 

 

“품위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며,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면서

끊임없이 찾아가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품위를 갖추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을

가끔은 의심하고 반문할 필요도 있다.”

 

 

이어지는 명 문장 속에서 저자가 고민한 인간의 품위는

참으로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개성이 강한 사람

자신만의 주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에 대한 공감을 할 줄 아는

품위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나 차별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지 새삼 느끼는 책이다.

 

 

“물론 나는 이 주제와 거리가 있다.

나는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세운 높은 기준에 도달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높은 기준은커녕

일반적으로 괜찮다고 여겨지는 최소한의 수준에조차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가 여기에서 다루려는 이야기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예의와 품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괜찮다고 여겨지는 최소한의 수준에 도달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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