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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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산장이다!

 

하쿠바 산장이라는 작은 장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소재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그가 선택한 산장(펜션)의 이름은 마더구즈.

외국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마더구즈를 통해

주인공이 사건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구성이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오는 일본의 한 지역.

매년 그 곳에 모이는 여러 사람들과

그 펜션의 역사와 잘 어우러져

무섭지는 않지만 뭔가 비밀스러운 사건을 기대하게 되고

독자도 조금씩 풀어갈 수 있게 하는

마더구즈의 릴레이는 맛깔스러운 언어유희를 느끼게 한다.

 

 

자살이라고 했다.

신슈의 산속에 있는 어떤 펜션에서 음독 자살을 했다.

침대에 쓰러져 있던 그의 머리맡에 콜라가 반쯤 담긴 컵이 놓여 있였는데,

거기에서 강한 독약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독약이 특별한 것이고, 입수경로도 불명확했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도 검토되었지만 고이치에게 자살 동기가 있었고,

종업원이나 숙소의 다른 손님과 고이치의 접점이 발견되지 않아

결국 자살로 처리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산장의 내부도와 방 구조를 머릿속에 넣어 두고 읽자.

 

3년째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더구즈 산장.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보이는 양상도 흥미롭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건을 조사하는 경부의 역할이

무능력하지 않고 상당히 야무지다.

 

그래서인지 나오코가 해결해 가던 과정을 조금은 덜 재미있게 했지만

나오코가 해결해 가는 과정은 상당히 식상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듯하다.

 

다양한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나오코의 친구 마코토이다.

 

외모상으로는 남자로 느껴지지만 나오코의 동성 친구로서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마더구즈 책을 다양하게 사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결해 가는 인물이다.

 

그에 힘 입어 나오코는

스스로 오빠의 죽음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었다.

 

 

이 책의 키워드는 탐욕이다.

“당신이나 에나미 씨는 한 푼도 얻지 못할 범죄를 되풀이한 겁니다.

목숨을 걸고 실행에 옮겼겠지만

그 대가는 그저 색깔을 입힌 유리알일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역시 당신이 가와사키 씨를 죽이면서 일어난 비극이죠.”

 

 

펜션의 주인이 어디엔가 묻어 두었다는 것을 찾기 위해

사람을 죽여가는 탐욕.

그리고 그 탐욕에 따라 움직이다가 죽음에 이르는 어리석음도 있다.

 

 

책을 덮으면서 과연 이 사건이 종결된 그 다음해에

그 사람들은 다시 모였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밀실살인이라는 기본 테마 속에서

탄탄하게 구성된 마더구즈라는 실마리,

그리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 속의 묘한 긴장감,

모두가 잘 어우러져 깔끔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잭앤질'이 입가에서 맴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책 속의 마더구즈를 하나씩 읽어 보며

암호를 제대로 풀어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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