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태어나서

긴 세월 사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인생을 또 보게 된다.

그래도 저자와 같은 인생은 또 첨 보는 것 같다.

 

 

읽는 내내 감동과 눈물 한가득 나오는 이 책은

읽기 전에 갖고 있던 생각과는 달리

행복과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다!

 

 

저자 손혜진은 1987년생.

30대 중반이다.

8세에 소아암,

18세에 희귀암 GIST 발병,

그리고 또 22세에 그 희귀암 재발!

그의 인생의 3분의 2는 병과 함께 살아왔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아픔 속에서도 따뜻함이 있었다.

 

 

"사람은 몇 번 태어날까?"

 

위의 문장이 첫 문장이다.

사람은 한 번 태어나는 거 아냐? 라고 물어 볼 수 있는데

저자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한다.

 

 

게다가 저자는 손혜진이라는 30대 여성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손혜진 작가의 가족 4명인 거 같다.

 

 

저자의 투병생활을 담은 에세이이기에 술술 읽히면서도

중간중간 저자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이

더 그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해?

다들 건강하게 잘만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고통 받아야 하지?'

꼬리를 무는 생각에 휩쓸리다가 문득

현실을 깨달으면 마음이 원망으로 물들었다."

 

 

위의 안타까운 글과 함께

아래의 그림은 평생 그녀의 삶을 드러내는 그림이 많다.

너무나 힘든 병마와의 싸움에

땅속 깊숙이 묻혀 있는 사랑의 마음은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통은 완치 이후에 쓴 글일 거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그녀는 투병 중이다.

읽는 독자는 전혀, 감히 상상도 못할 병과 함께 살면서

그는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병이라는 아픈 녀석은 사람의 자존감을 많이 떨어뜨리는 것 같다.

 

 

수많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의지는 배제된 결정과 상황에서

많이 화가 나고 갈등하는 그의 상황에 많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처음으로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 날이었다.

주변의 아이들과 나의 하루는 달랐지만,

그 동안은 그걸 이상하다고 여겨본 적이 없었다.

내게 있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어떤 의문도 의심도 들어본 적 없을 만큼.

그날 낯선 또래의 동정을 받게 되면서

나의 당연한 일상에 균열이 발생했다.

'나는...달라?'" 

 

 

책 속에서 몸 속에서 발견된 암 덩어리의 크기가 나왔는데

넘 궁금해서 바인더에 꽂혀 있던 자를 꺼내 대어 보곤 놀라기도 했다.

사람의 몸 속에 이렇게 큰 종양이 있을 수도 있구나!하며.

 

 

이 책에서는 저자의 아픈 투병생활도 알게 되었지만

그보다 아픈 사람을 대할 때의 예의를 배우게 된다.

특히 아프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과 차별하지 않기.

짧은 학교생활을 한 그에게 아래의 선생님은 참 고마운 분일 거 같다.

게다가 병마와 싸우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눈에 보인

분신자살 시도한 환자에 대한 마음은 충분히 공감된다.

 

 

묵묵히 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간호하는 부모님,

그리고 어느덧 결혼해서 더 단단해진 우애를 보여주는 언니 덕분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저자는 병과 공생하고 있다.

 

 

"두려울 필요가 없구나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위협 속에 사는구나.

평소에 잊고 있을 뿐이지 특별한 게 아니구나.

그렇게 우주적 관점으로 멀리서 보니 괜찮아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평소에 잊고 살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너무 당연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너무 못 느끼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희귀암인 GIST와 지긋지긋하게 싸우고 있음에도

그는 GIFT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을 찾아낸다.

그렇기에 책을 덮으면서 그를 응원하게 되고

내 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하게 된다.

사랑의 아우라가 마구마구 솟아난다!

 

 

나의 하루가 감사하게 되는 책!!

이래도 안 읽어 볼 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