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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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맘에 드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라니.

책 제목처럼 [린인]하고 [그릿]하는 게 성공인 걸로 알고 있지만

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 아닌데 나는 성공하기는 글렀나 보다라고

낙담하는 독자에게 상당히 솔깃하게 들리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책에 의하면 이 책의 원제처럼

화장실에 숨기는 내가 성공한 사업가의 전형처럼 보이려고 꾸며내는 행동을

두루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을 끌어냈다.

그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억누르지도 않았고,

돈도 벌면서 인정받는 삶을 꾸려 왔다고 말한다.

육아의 대부분을 자신이 맡아서 하면서도 그는 일도 함께 해냈다.

일하면서 종종 화장실에 가 있기도 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성장속도가 느려도 자신만의 성공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저자는 남들처럼 그 언젠가를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오늘을 선택할 거고

은둔형 사업가로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화장실 숨기'의 본질적인 의미는...

존재 전체를 끊임없이 돌본다는 것이다.

타인들이 성장 속도를 높이라거나

더 많은 돈을 벌라고 압박할 때에도

완강하게 개인의 경계를 강화하는 행위다. (p.11)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이 힘들고

대인관계에서 식은땀이 날 정도로 힘든 독자라면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에서 나온 체크리스트부터 체크해 보자.

그리고 저자가 나열하는 다양한 일화를 보면서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도 한 번 느껴보자.

은둔 성향이 항상 마이너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많은 글과

은둔형 오피스 라이프는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보면서 힐링하자.

하지만 아무리 은둔형이라고 해도 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스스로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도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향적 성격과 불안증, 화장실에 숨는 성향은 약점이 아니다.

사업가로서 장점이자 성공으로 가는 열쇠일 수 있다.

의뢰인과 상담하는데 세심함이 활용될 수도 있고,

불안이 밑거름이 되어 더 좋은 상사가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새롭고 흥미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오직 자신의 기준에 맞춰 개인적 신념이나 목표와

더 잘 들어맞는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 이들은

다양성이란 가치를 존중하는 팀을 구성하고

팀원들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솔직할 수 있을 때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지 세상에 증명할 수 있다.”

책을 덮으면서 보니 내향적인 직원을 둔 상사가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도 그들을 화장실로 뛰쳐 가게 만들 확률이 높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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