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오지혜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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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란 직장을 다니면서 힘든 걸까?

최근 퇴직자들의 공감에세이가 붐을 이루고 있다.

직장인이었을 때의 공감도 공감이지만

퇴직자로서 이후의 삶에 대한 공감은 더 하다!

자발적 백수 창작자로 살아가는 작가 오지혜는

일상의 관점이 상당히 따뜻하고 사색적이다.

사색적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딱딱하지는 않다.

구성은 대략 멈춤--걷기-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삶을 제대로 보기 우선 멈춘다.

그리고 여유를 갖고 자산의 삶을 쉬면서 느낀다.

그리고 서서히 충전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오늘은 나도 처음이기 때문에

인생초보자로 살아가는 어수룩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삶이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글과 그림이 시선을 끈다.

그렇다고 대단한 이야기는 안 나오지만

일상 속에서 나 잘 살아가고 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살이 쪄서 바지가 작아지면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스판 바지로 자신감을 얻고,

넉넉한 삶은 아니지만

좀 더 특별한 점심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일상 속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며

자신의 행복에 감사하는 일상이 참 인상적이다.

사는 게 어렵기만 할 때

나는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는 불운에 대해 생각한다.

어느 만큼의 생이 남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러면 다소 쉬워진다.

"오늘 좋고 싶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대로, 좋음을 누리기에 충분하다는 것."

이것만 기억하면 되니 말이다. (p.7)

또한 우리는 목표를 위해 너무 나의 마음을 모르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보면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나 취업과 퇴사를,

결혼을 결정할 때도 이런 식이었다.

남들에게 설명할 마땅한 이유 없이 어느 순간

마음의 눈금이 한 쪽으로 약간 더 옮겨간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확실히 이쪽'이 아니라

', 여기가 더 끌리는 것 같아'하는 마음으로

가고자 하는 길의 문을 힘껏 밀고 들어갔다.

지난 날 내 물음에 지인들이 그렇게 답할 수 밖에 없었을 사정을 뒤늦게 짐작한다.

제 아미루 중대한 문제라도 우리를 결정으로 이끄는 건

왠지 그러고 싶은 마음, 허술하면서도 단단한 이 마음인 셈이다.

마음은 노력하는 게 아니라 자연히 오는 것,

그 마음, 아직 오는 중이다. (pp.149~150)

이 책은 우리 일상의 이야기 아닌

우리 마음에 대한 이야긴 것이다.

아직도 오고 있는 마음을

일상 속에서 알아가는 삶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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