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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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색적인 책이다.

최유나 이혼변호사와 김현원 웹툰작가 함께 만든 이 책은

그림과 글이 참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그저 돈 많이 벌겠네!라고 흔히 말하곤 했던 변호사,

그 중 이혼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의 고군분투 이야기는 물론

일하면서 느끼는 변호사 이전의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흥미롭다.

 

이 책은 그림만 있는 게 아니라서

글을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림으로 사건의 흐름을 보다가

짧은 저자의 글 속에서 참 인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제목에 저리 갈퀴처럼 그어진 자국이

마음의 아픔을 표현하는 거 같아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책은 심심풀이로 읽는 책이 아니다.

진정 사람에 대한 고민 없이는 쓸 수도 읽을 수도 없다.

 

저자는 다양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혼자일 때 외로움...

그러나 둘일 때도 외로움은 존재하고....

 

수많은 소송을 통해

그가 그들을 중재하기도 하고 이혼으로 구제해 주기도 하는 역할이라는 점이

참 색다르게 느껴진다.

 

그림은 또 얼마나 의미 있고 재미있게 그려졌는지 모른다.

아직도 반지에서 보석이 꽃이 되어 떨어져 나가는 중의적인 이 장면은 잊혀지지 않으니 말이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 장의 제목을 연결해도 자연스럽다.

그렇게 (저는) 이혼 변화가 되었습니다.

특기는 싸움이고요. 취미는 위로예요.

"우리 이만 헤어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중재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합니다.

...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니까요.

 

이 책은 단숨에 읽어지지 않는다.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조금씩 숨 고르기 해 주고 읽어야 한다.

 

다양한 이혼사례보다 저는 저자의 고군분투 장면이 넘 재미있다.

어린 나이에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 하려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 보니 이혼이 더 어렵더라는 것을 느끼며

나이 들어 가는 모습도 므흣하다.

 

많은 에피소드에서 눈물이 난다.

모든 이혼이 싸우면서 끝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아도 이혼은 진행되기도 하니까.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면을 보게 되어 좋은 책이다.

이혼이 꼭 내 일이 아니다 생각하는 사람,

낙인으로 생각되어 색안경 쓰는 사람,

이혼하면 세상이 두 쪽 나는 줄 알고 학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등등

너무나 많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생의 교훈도 배운다.

 

지금 이런 경계에 있는가?

오늘도 남편과 아내와 싸워서 냉전 중인가?

혹시 남들 모르게 부부 사이에 폭력이 존재하는가?

이 책 읽고 좀 더 현명한 생각을 할 수 있게 자극을 받으면 좋겠다.

 

나를 지키고,

가족을 이해하고 함께 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가슴에 바르는 빨간 약이 되어줄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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