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 죽을 만큼 원했던 이곳에서 나는 왜 죽을 것 같을까?
원지수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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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직장 생활을 했던 내 또래의 사람들은

요즘 청년 구직난에 대해 조금은 공감 못할 수도 있겠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는데,

독서모임을 나가서 젊은 청년들과 대화하다가

얼마나 구직이 힘든지 새삼 느꼈었는데...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더 이상은 젊음을 저당 잡게 하는 열정페이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구직도 어렵지만 취직 이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공감 백퍼 책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연재하여 카카오 브런치북 수상작으로 뽑힌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오는 이 책은

문고판처럼 얇고 가벼워서 좋다.

 

 

하나씩 읽으면서 청년들의 고민에 적극 공감하면서 읽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그렇게 취직하고 싶어도 안 되다가 분명 취직을 했는데

왜 이 회사는 나랑 안 맞는 것 같고 힘들기만 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힘든 사람,

난 여기만 들어오면 모든 게 행복해지고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저자의 말이 참 다양하게 와 닿는다.

 

 

읽으면서 나처럼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라 다른 형태로 일하는 사람도

콕콕 가슴에 와 닿으니

함께 공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사춘기라는 단어가 인생의 여러 고비를 말해 준다.

원래는 청소년기 대표 단어였는데

이제는 인생주기 중 없는 기간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직딩에게도 사춘기가 있다.

내가 그 사춘기에 속하는 지는

뒷날개에 있는 체크리스트로 꼭! 체크해 보자!

이 책은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담은 그림이 있다.

요즘 SNS상으로 많이 보이는 형태이고,

짧은 글을 많이 쓸 때 쓰는데

특히나 자신의 생각을 담을 때 많이 쓰고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진다.

마치 저자의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가 호주 홈스테이 하면서 만났던)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나는 이런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는 명함을 한 번에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는 것.

대신, '나는 이 일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려 하는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람을 통해

또는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 보면서

취직 후 힘든 자신의 상황과 모습을 제대로 직시하는 저자의 시선이

참 흥미로우면서도 기특했다.

또한 모 스님의 책 제목 비스무리한 부분이 나오는 저 문장도 참 좋았다.

 

 

 

퇴사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은,

이전 회사 좋았다는 작은 깨달음 하나가 아니라,

퇴사하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그 나머지의 세상이다.

 

 

저자 이 정도면 거의 득도한 거 아닐까?

결국...

인생은 뭘 해도 힘들다는 것.

그 상황을 어떻게 견뎌내고 살아가는지에 따라 인생을 느끼는 게 다를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계속 가고 싶은 길'을 갈 수 있게 응원하고 싶다.

 

 

 

앞으로 '왜 힘들지?...' 시리즈로 구성해도 좋을 것 같다.

인생은 항상 힘들다고 느끼면서 살아가지는 거니까.

이 책...

취직한 직딩이 있는 모든 가족이 함께 읽어 보면 좋겠다.

 

 

남이 보기에 배부른 투정을 보일 수 있는 직장생활 속에서

직딩이 어떻게 느끼는지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세상의 모든 직딩,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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