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한 얘기를 계속할까요. 
이 소설이 발표되고 몇년이 지났지만 저는 가끔씩 왜 그때 3인칭 작가 시점을 1인칭으로바꿨어야 했는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아마 어떤 길을 가다가 막혀서 다른 길로 바꾼 셈이었을 겁니다. 
저는 한때 이것이 그저 글쓰기 기교를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구이 같은 사람의 인생을 관찰자의 시점에서 보면 고난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푸구이로 하여금 자기 이야기를 하게 하면 고통스런 삶 속에도 즐거움이 가득하게 되지요.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하나하나 그보다 앞서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그들의가정은 한때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인생》은 저에게 이처럼 소박한 이치를 말해주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린 것이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견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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