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답게 -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개정판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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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하지만 어느 한 문장 하나하나가 저자의 많은 사색이 녹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수희 작가의 이번 개정판은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개정판이기에 가능한 '그 후 이야기' 즉 최근의 저자의 변화도 알 수 있다.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저자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인생도 익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개정판을 내면서 자신이 쓴 글을 읽은 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우리 삶의 전체적인 모습과 방향은

매일매일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오직 작고 사소한 것들만이 우리 삶의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직 그것들을 통해 삶은 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p.13)

 

 

 

 

 

그래서일까.

그녀의 글 속에 있는 많은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일상적이다.

어렸을 때의 추억, 연애 이야기, 가족 이야기,

결혼 후 육아 이야기, 남편의 실직, 그리고 책방 운영하면서 생긴 일 등등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지극히 평범한 소재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건 개정판에 맞게

리커버는 물론 글의 제목도 몇몇이 바뀌었고,

수록 순서에도 변화가 있어서

기존에 읽었던 독자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답다'라는 단어만큼 인간 행동 반경을 줄어들게 하고 제약을 주는 게 있나 싶다.

그럼에도 '나다움'은 그와는 결이 다르다.

나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충분히 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아야 한다.

소위 주제파악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고 말하는 저자의 20대의 삶은

일부 독자에게는 부러운 청년의 삶일 수도 있다.

그렇게 살아 보고 싶었지만 살아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말이다.

그런 당찬 행동과 생활을 해 봤기 때문에

지금 잘 살아내고 있는 힘이 되어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의 햇살과 바람과 공기를 제대로 느껴보자.

아이들에게 품는 욕심도 슬쩍 접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도 어차피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부질없다.

그냥 현재에 충실하면 된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며 후회 없이 살아가자.

미래 같은 건 운에 맡기자.

어차피 미래란 건 차곡차곡 쌓아올린 현재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 중에서-

 

 

 

 

 

 

 

 

 

올 해도 반을 지나가는 시점에서 심란한 독자라면

저자의 당찬 인생에서 나오는 힘과

삶과 잘 어우어진 그녀의 이야기가 힘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주 유쾌하면서 정다운 청량음료처럼 말이다.

또한 책을 펼치면 그 속에서 존재감을 발하는

정지혜 님의 처방전도 이 책을 빛나게 해 준다.

오늘 하루도 나답게 인생을 살아가려는 독서가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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