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본 - 의식주 그리고 일에서 발견한 단단한 삶의 태도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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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

도대체 저 3개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이

가끔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를 깎아 먹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 있어서 힘든 독자라면

약간의 적절한 소음이 있는 장소에서 좋은 차와 함께 해 보자.

책은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나만의 기본].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본'이라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 책은 기본의 맥락을 3가지로 잡고 있다.

옷차림, 생활, .

정말 일상적이다 못해 소소하고

친근한 대상이 주인공이 된다.

무엇보다 책을 읽다 보면 꼼꼼한 저자의 성격에 매료가 된다.

너무나 소소한 일상이라 이렇게까지 의미와 규칙이 있는 것이 좋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구속이라고 부르고 싶은 우리 일상 속 기본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쓰는 사람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니 말이다.

신중하게 좋은 물건을 사고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저자의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안경을 끼는 입장에서 안경에 대한 관리는 더욱 공감이 된다.

어떤 물건이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입니다.

눈에 띄는 물건인 만큼 청결하게 관리해야겠지요.

깔끔한 디자인의 프레임을 선택해 깨끗하게 닦고 씻으며

안경 렌즈의 손질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p.78)

또한 저자가 말하는 기본 중 하나는 과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요즘 대세인 미니멀 라이프와도 상통하는 느낌이다.

나는 좋은 물건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구매해 소중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만 너무 고급스러워서 살 수 없는 것은

언젠가 살 수 있을 만한 내가 되면 좋겠다는 동경으로 간직해 두지요.(p.91)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물건 중에서 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책의 표지나 그림과 여백이 그런 저자의 성향을 잘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 삶과 공간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소한 물건에 대한 결정과 사용은 쉽지 않지만,

저자의 조언대로 어설프게 고를 바에야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말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저자가 거실의 규칙으로 말한 이 부분은 거실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물건을 늘리지 않고 공간의 조화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금 허전한 듯한 분위기가 딱 좋습니다.

특별한 물건으로 공간을 꾸미기 보다는 매일 정성스레 청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인테리어라고 생각합니다.(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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