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9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천은실 그림, 정지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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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슬픔이 없는 사람은 없다.

 

서로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릴 적 한 번은 읽어 보았을 이 책을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뒤에 읽는 맛이란

 

참으로 색다르고 즐거웠다.

 

 

순식간에 타임슬립을 한 것 같은 즐거움도 있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 이 몰입감이 참 매력적이다.

 

 

책 속의 주인공 메리와 콜린은 사촌지간이면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부유한 환경에서

 

안하무인으로 자란 것.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아이를 좋아하지 않던 어머니의 관심 밖에서

 

유모 아야와 함께 격리되어 살아갔지만

 

돌림병으로 유모와 부모를 잃고 본국으로 돌아와

요크셔 고모부 집으로 오게 된다.

 

 

고모가 아이를 낳으면서 세상을 떠나고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가 떠난 슬픔에

아이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던 고모부는

10년간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의 슬픔을 달래지만 줄어들지 않았고,

 

그 아이는 침대에서만 생활을 하고

자기 아버지처럼 등이 굽는 장애인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염려증으로

예민한 성격으로 자라왔다.

 

 

메리가 우연히 고모부가 10년 전에 잠궈 둔 비밀의 뜰을 발견하고

 

이 곳을 멋진 화원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 자연과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게 되는 과정이 참으로 즐겁다.

 

 

요크셔의 사투리를 충청도 사투리 정도로 밖에

번역이 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애석하기 그지 없지만

 

읽으면서 그런 어색함은 점점 사라지고

 

요크셔의 생활이 즐겁고 익숙해진 메리가 사투리를 쓸 때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무엇보다 사촌인 콜린이 메리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점차 바뀌어 가는 과정은 다음 장면이 기대가 될 정도 흥미진진하다.

 

침실을 나오고, 휠체어를 타고 비밀의 뜰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콜린은

어느 순간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법의 문장을 수없이 되내이고

 

남 앞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의 힘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긍정적인 마법의 힘을 주위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전한다.

 

 

 

마법이 내 몸 안에 있다.

내 몸 안에 마법이 있다.

마법은 모두의 안에 있다.

마법이여!

마법이여!

이리로 와서 도와다오!”

 

 

이런 마법의 문장으로 찬송하고

 

 

 

내 안에 마법이 있어.

마법이 나를 튼튼하게 만들고 있어.

느껴져.

느낄 수 있어!”라고

계속해서 중얼거린다.

 

 

 

이런 생각과 말이 콜린과 그 주위 사람들을 밝고 건강하게 만든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끊임없이 아이들의 모습과 말로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건 아닐까.

 

 

 

영국의 작은 아이들이 이뤄낸 큰 변화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더욱 책장을 덮기 힘든 책이다.

 

내 마음 속 비밀의 화원의 문이 활짝 열리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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