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등교거부.

말 그대로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학교를 못 가는, 혹은 가지 않는 아이들이 여럿 등장한다.

소설 초반에는 무기력하면서 의욕이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학교를 쉬고 있는 중학생 여자아이 고코로의 일상이 소개된다.

집 외에는 불안하고 무서워서 나갈 수가 없다. 혼자서는 꿈도 꿀 수도 없다.

길을 가다가 자기를 쳐다 보는 사람만 봐도 흠칫 놀라고 온 몸이 떨려서 걸을 수도 없다.

이런 증상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이 소설 공감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

그런 고코로의 방에 커다란 거울에서 무지개 빛이 아롱거리면서 만지다가

어느 늑대가면을 쓰고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정해진 시간 내에 이 성에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6명의 아이들과도 알게 된다.

다른 사람과 눈도 제대로 맞추기 힘들었던 고코로는 점점 아이들과 친해지고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하나씩 함께 하는 것이 늘어간다.

이 아들은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공통점이

고코로를 편안하게 하고 의지할 수 있는 교집합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누구나 알고 있는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 양]을 기본틀로 두고 있다.

고코로를 포함한 7명의 아이가 어린 양을 대표해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는 힌트도

어린양이 늑대가 나타났을 때 숨어 있던 자리였다는 점이나

아이들이 모두 한 학교를 다니지만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살고 있었던 것,

그들이 모두 7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늑대 님은 리온의 세상을 떠난 누나였다는 점 등이

탄탄하게 구성되어 읽는 내내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커튼을 치고 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점점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p.14)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누구가가 넌 잘못한 거 없어.’라는 말을 해 줄지 모른다.(p.135)

이런 공감을 해 줄 수 있도록 내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

만약 이 소설은 독자 중 등교하고 싶지만 힘든 이가 있다면 이 부분을 되새겨 보자.

나는 오늘 학교의 그 교실에 가는 게 아니다.

학교에 가는 게 아니다.

나는 오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다.

그 장소가 어쩌다 보니 학교일 뿐인 거다. (p.357)

그리고 천천히 읽으면서 이 외딴 성에 숨겨진 소원 열쇠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열심히 궁리해 보자.

현재 우리 주위에도 소원 열쇠가 어디엔가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