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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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선의든 악의든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제목 자체가 그렇다.
[Sometimes I Lie]
하지만 이 책 속의 주인공은 거짓말도 너무나 큰 거짓말로 전개한다.

내 이름은 앰버 레이놀즈다.
나에 대해 알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1.
나는 코마 상태다.
2.
남편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3.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 소설은 책을 덮으면서
이 문장도 거짓말임을 알 수가 있다.

주인공 앰버는 코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코마 상태에 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무나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직접 경험해 본 거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하나하나 의식을 찾아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앰버는 지금 왜 그녀가 코마 상태까지 이르는 건지 힘겹게 알아간다.

불우한 환경에서 살던 클래어는 더 이상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동생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더욱 자신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더욱 할머니가 그립고 일기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간다는 점 등으로
테일러네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수로 엄마는 동생을 유산하게 되었고
엄마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고
테일러에 대한 집착이 심해져 엄마에게 혼나면서도
클래어는 테일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그를 보호해 준다.

하지만 내용이 전개되면서 테일러는
집에 불을 질러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그의 이모까지 클래어의 양육을 포기하자
테일러의 동생으로 입양한 사실에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의식 속에서 생긴 동생은 친동생이 아닌
입양으로 자신의 친구가 동생이 된 상황이 펼쳐지고,
대학 때 앰버랑 사귀었던 에드워드한테까지 그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의사가 될 수 없게 만들어 이후 그가 앰버를 복수하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특히나 클래어가 자신이 부모를 죽이는 방법과 비슷하게 세상을 떠나는 부분이나
그 방화사건을 클래어의 이모에게 범죄를 씌우는 부분은 가히 놀랍다.

자신이 코마 상태를 통해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 앰버는 원래 자신의 것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짓을 하게 된다.

소설이 끝으로 향하면서
각 인물이 얽히고 설켜서 복잡한 듯 물고 가는 이야기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도 많아서 흥미롭다.

엄청난 거짓말쟁이가 바로 누구인지...
그것을 알아내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이다.

저자 앨리스 피니에게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데뷔작으로 드물게 전 세계 17개국에 수출되었다고 하니 놀랍기 그지 없다.
게다가 최근 〈인셉션〉, 〈다크나이트〉 등을 제작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된다.

특히 원제목을 따르지 않고
[
원래 내 것이었던]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이 제목이야말로 앰버가 자신이 한 행동을 상당히 정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테일러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그의 집.
그리고 모든 사랑을 받았던 엄마, 아빠
.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았던 클래어에게서

앰버는 클래어의 모든 것인 쌍둥이 아이를 데려왔다.
클래어가 낸 사고 때문에 잃어 버렸던 딸 대신 말이다
.

모두 원래 앰버 그의 것이었던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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