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 - 어떻게 최고의 커리어를 얻는가
이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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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커리어 쌓기 분투기라...
이 한 문장만 보아도 상당히 흥미로운 책일 듯한 기분이 든다.
제목만 보기에는 골드만이라는 양말을 신고 차이나라는 하이힐을 신고 걷는
여자의 인생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는 저자 이은영 스스로를 표현한 문장으로,
연세대 영문과 졸업 후 커넬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그가
M&A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고군분투한 실화를 그대로 녹여낸 책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커리어를 쌓고 넓히기 위해
자신의 점뿌리기를 적극적으로 했다.
여기서 말하는 점뿌리기란 다음과 같다.

"점 뿌리기는 일종의 자기계발이나 스펙 쌓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점 뿌리기는 그저 어떤 관심사가 생겼을 때 일단 시도하고 보는 것,
관심과 영감을 무시하지 않고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에 가깝다." (p.181)

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는 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략 5개의 큰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고,
연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가
상당히 자세히 나와 있어서 흥미롭다.

그리고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스펙이 전혀 쓸모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스펙이란 내 치열한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훈장 같은 것일 뿐,
미래를 보장해주는 무기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

순서를 바꾸자.
스펙이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하는 과정에서 스펙이 생긴다. (p.148)

자신이 무언가를 해보기 전에
기회가 없다는 말을 하기 전에 스스로 무언가를 하면서
자신에게 올 기회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이처럼 설득력 있게 들리는 말을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에 함께 녹여 자신이 일한 회사를 커다란 주제로 그 속에 있었던 각각의 일과 그곳의 특성을 아주 흥미롭게 서술해 읽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일하면서 알려줄 수 있는
각각의 특징이나 리스크가 큰 일에 대해서는
만약(What if)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라는 등의 조언이나
능력의 한계는 있지만 여성이라는 한계는 없게
잘 서술된 점이 인상적이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지거나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답답하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난제를 해결하려면 변화를 회피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며 자기 인생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p112)

인생은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고 피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민낯을 만나게 된다.
그 교훈을 실제 겪었던 일화로 잘 알려주고 있지만
중국기업과 일하면서 일어났던 일이나 특징을 설명하다가
급 마무리하는 느낌의 결말은 사뭇 아쉽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독자에게는
좋은 자극과 사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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