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사면초가 1
소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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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순정만화라는 장르에서 이런 단어가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
우선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도 등장인물의 네이밍은 약간 아쉽다.
여주인공은 그냥 그 이름대로 여주,
4형제의 이름은 1~4남... 즉 남1, 남2 뭐 이런 식이다.

그럼에도 여주의 친구인 나비는 그의 캐릭터에 맞는 이름이라 적절하게 생각된다.
읽다 보면 나비라는 캐릭터와 배우 김슬기가 오버랩 된다.

꽃집을 운영하던 여주의 엄마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빠는 열심히 일을 하기는 하지만 여주를 혼자 두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다.
워낙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자신의 마음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은 여주지만
어렸을 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나비와 가족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장면에서는
그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그런 그에게 4명의 남자가 좋아하게 된다.
그것도 모두 쌍둥이 형제가.
4인4색의 매력을 뽐내는 남자들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는 여주. 
읽다 보면 독자에게 맞는 남성 캐릭터를 고르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지고,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하는 친구 나비의 애교스러우면서도 황당한 일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대학생인 작가 그리고 만든 작품 속에 목차와 제목이 다양한 고사성어로 이루어진 점,
4컷짜리 만화를 연속적으로 재미있게 그려낸 점이 눈에 띄고,
남성들의 돌직구 같은 대시에도 자신의 소신을 지켜 삼남이를 선택하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소심한 성격으로 보여지던 여주의 당당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앞으로의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갈 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이든 독자가 보기에는 단순히 풋풋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요즘 청춘들의 사랑이야기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온 가족이 같이 읽어 보고 서로 생각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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