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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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저자도 책도 모두 그러하다.

제목에서부터 유치원을 못? 다녔다고 기억하는 나로서는 뭔가 마뜩치 않게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한 편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그 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가르침은

어릴 때부터 배워 몸에 지니고 커서 조금씩 그것을 제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또한 저자처럼 점차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마치 어린아이처럼 생각할 수 있는 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책을 들여다 보면,

의외로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천사들이라는 제목으로

주위의 어린 아이나 자신의 손자녀의 이야기를 먼저 끌어내지 않고 정말 알아야 하는 것부터 열거하고 있다.

사실 그 내용도 정말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있는데

명사들이 추천하고 대학생의 필독서라고 말하는 이 책이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중간중간 저자가 자신이 할아버지라고 말하지 않았다면(물론 표지에서 할아버지인 것을 티 내고 있지만)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상당히 이색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아 이 책이 30주념 기념판이라는 점도 할아버지라는 점을 강조해 주고 있다.



호기심으로 남의 화장실 이곳 저곳을 들여다 보거나,

크레용의 매력을 소개하면서 크레용폭탄을 개발하면 어떨지,

자신의 주위의 소소한 생활 속에서 그는 천사까지 발견했고,

천사는 멀리 있지 않다며 강조한다.



다음 번 비밀 무기로 크레용 폭탄을 개발하면 어떨까?
행복의 무기.
아름다움의 폭탄.
위기 때마다 다른 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크레용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폭탄이 하늘 높은 곳에서 부드럽게 폭발하면 수천, 수백만 개의 작은 낙하산이 펼쳐진다. --- p.91



그리고 자연적인 삶을 위해 낙엽이 쌓이게 두는 것이나

돈을 벌기 위해 낙엽을 치우는 아이를 위해 돈을 주고 일을 시킨 뒤 다시 그 낙엽을 정원에 놓을 생각을 하는 그.

색다른 생각과 행동 속에 그는 모든 사람과 자연을 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는 점은 그가 목사라는 점이다.

목사인데 이렇게 행동해? 또는 이 사람 괴짜야! 라는 생각이 마구 치달을 때 슬며시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저자처럼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고.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어린 나이에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적어도 화를 내기 전에 관찰하고 이해하기,

나의 욕심으로 환경을 괴롭히지 않기,

이웃과 더불어 살기,

가족과 사랑하기

등등 우리가 기본적으로 그렇게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아닐까?



술술 읽히고 재미있어서 웃음도 나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그리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우리는 다시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서 유치원부터 다시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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