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 - 일도, 공부도, 머리가 한다
쓰키야마 다카시 지음, 이민영 옮김 / 케이펍(KPub)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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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키야마 다카시 씀 이민영 옮김 . KPub.
주위를 돌아보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빨리 해 내면서 완벽하게 해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잡고 있어도 제대로 된 결과물 하나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과를 낼 때에는 결국은 원인을 사람에게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와!~ 일머리가 있는 사람은 다르구나"
라고 감탄을 하면서 태어날때부터 좋은 IQ를 가져서 참 좋겠다라고 부러워 한다.
책을 읽긴 읽되 문장만 읽어내고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며 물건을 놔둔 위치를 찾지 못해 하루 종일 책상 서랍을 뒤지고 집 전화번호까지 깜박 깜박하는 나의 상태가 그저 나이들어가는 자연스런 현상이라 위로하면서 좋아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일도 공부도 머리가 한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읽고 뇌에 대한 나의 지식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편협한 것인지 깨달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현대인들은 떨어져가는 뇌의 기능을 당연시하고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데 뇌 기능을 개발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우선 가장 와 닿았던 습관은 아침에 뇌를 깨우는 습관이다.
일단 나는 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일이 잘 된다 싶으면 새벽 3,4시까지도 컴퓨터를 잡고 있을 때가 있고 꼴딱 밤을 세울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아침 기상 시간이 일정치 않다. 알람을 맞춰놓고 자고 못듣기 예사이고 부랴 부랴 출근시간 맞춰 일어나 허둥거리며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가 많다. 뇌는 일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나는 무조건 일을 해 내라고 명령했던 것이다.  아침에 10분 이상 좋은 글을 소리내어 읽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며 손, 발을 움직이고, 가족에게 아침 인사를 하는 간단한 행동으로 뇌를 깨울 수 있다니 당장 실천해 볼 일이다. 
시간 제한으로 뇌를 통제하는 습관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어릴때부터 뭔가 계획 세우는 것을 즐거워했다. 특히 시험기간이 되면 분단위로 일정을 짜 놓고 실천하며 쾌감을 많이 느꼈었는데 무한히 주어지는 시간보다 일정한 시간제한이 있는 것이 공부의 효율성을 올릴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 
취침 시간이 일정치 않으니까 취침 전에 하는 행동도 각각이다. 수면상태로 들어가는 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영화를 보다가 자기도 하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운동 하고 곧바로 잠들기도 했다. 뇌를 흥분시키고 자극시키는 행위를 취침전에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육체적인 힘만 기를 것이 아니라 뇌의 힘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소한 선택과 판단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규칙을 만들고 일일 계획표를 만들고 문제 해결 과정을 기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학교 다닐때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한 번 틀린 문제는 두 번 다시 틀리지 않도록 노력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하게 되는 실수는 무조건 잊으려했지 실수의 원인을 찾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잃어버렸던 보석을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고 불규칙한 일상에 지쳐가는 나의 뇌를 다시 재무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뿐만아니라 잠들어있는 나의 딸을 보면서도 똑같이 실천해 보자고 제안해 봐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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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공부습관 87가지! - 올바른 습관이 명품자녀를 만든다
친위 지음, 오혜령 옮김 / 청어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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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라는 속담이 있다.
아주 어릴때 몸에 벤 습관, 버릇은 성인이 되어서 고치기 힘드니 어릴 때 좋은 습관을 기르라는 뜻이 담긴 말이다.
연필 잡는 모습을 한 번 살펴 보자.
엄지와 검지가 서로 맞물리 듯이 연필을 쥐고 장지가 연필을 뒤에서 받쳐주는 자세가 가장 바람직한 자세이다.
연필을 바르게 잡아야 손의 피로가 덜하고 이쁘고 알아보기 쉬운 글씨를 쓸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어린이들을 살펴보면 바르게 연필을 잡고 있는 아이가 많지 않다. 뒤늦게 발견하고 고쳐주려 애를 써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아이들과 씨름하다가 "네가 편한대로 해라"고 결국 타협을 해 주고 만다.
한 눈에 보이는 이런 습관도 고치기 어려운데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습관, 태도들은 일단 몸에 한 번 붙으면 고치기가 힘든다.
  중국인 작가 "친린"은 아이의 나쁜 공부 습관을 고쳐 주는데 곤란을 겪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책을 펴 냈다고 한다.  공부는 학교와 연관된 것이기는 하지만 공부 습관 교정은 학교만 떠맡을 수는 없고 "가정 교육"과 연계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믿는 나의 생각과 일치하여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잘못된 습관은 무형의 함정이라 생각하는 작가는 87가지의 잘못된 습관 고치기를 통하여 올바른 습관 습득을 유도하고 있다.  무려 87가지로 세분화된 잘못된 습관? 지루하지 않을까? 어떻게 읽을까? 걱정하지 마라.
각각의 주제 밑에 재미나고도 이해하기 쉬운 예화들이 좌르륵 펼쳐져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읽혀진다.  좀 더 어렸을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조금 달라졌을까? 라는 의혹이 들 정도로 나의 잘못된 습관도 쉽게 드러났으며 나의 자녀의 나쁜 습관도 잔혹하리만큼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던 수정 방법.
조금씩 조금씩 수정하면 되겠다라는 자신감도 생기는 듯 하다.
우리 나라 부모들은 직접 아이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마자 학교 갔다가 학원을 뱅글 뱅글 돌아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온 아이들을 몇 십분 얼굴 보고 어여 들어가 쉬라하며 방으로 밀어 넣는다. 학교에서 날라오는 성적표를 보고 성적이 올랐으면 열심히 했구나,  성적이 내렸으면 열심히 안했구나라고  자녀들의 삶을 짐작한다. 내 아이가 공부를 대하는 태도, 생각, 느낌 등은 전혀 생각치 않고 성실의 정도로 성적을 판단하기 쉽다. 이처럼 과정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결과에 쉽게 흥분하는  부모에게 내 아이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가? 내 아이가 고쳐야 할 공부 습관은 없는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고쳐줘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도록 계기를 선물하는 책이다.
그리고 작지만 자신감도 생기게 해 준다.
" 우리 아이 이렇게 한 번 고쳐볼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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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코끼리
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양경미.이화순 옮김, 정효찬 그림 / 이가서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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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에요시 아키고 지음 양경미, 이화순 옮김

  운전은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있고 길거리에 널린 것이 택시인데 적성에도 맞지 않은 운전을 뭐하러 하냐 싶었다. 아이가 둘이 되면서 삶이 불편해졌다. 추운 날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이나 마트를 가려면 택시 잡기도 수월찮고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이었다. 이때껏 무시했던 '운전'이란 분야를 내 삶의 한 분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우와...이런 별 세계가 다 있나? '

운전 면허를 따고 나 만의 차를 구입하면서 나의 삶은 질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편 의존적인 삶이 나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이 되고 행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삶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노란 코끼리의 "엄마" 역시 운전을 한다는 사실에 감동받아 들떠있다. 운전면허도 따기 전에 노란색의 중고 자동차를 마련한 엄마는 이제 마음 먹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이런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는 요군은 불안하기만 하다. 엄마 아닌 딴 여자에게 마음을 뺏겨 가출한  아빠를 대신하려는 엄마의 마음을 읽었기때문이다. 아빠로부터 버려졌다는 상실감, 배반감의 큰 상처를 입었을 요군은 자신의 아픔보다 엄마의 아픔, 동생의 외로움을 먼저 치료하려고 애쓴다. 요군은 노란 코끼리가 엄마에게 독립과 자유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엄마의 홀로서기를 도와주는 파트너가 되어 간다. 상처가 있을 때는 조그마한 자극도 큰 아픔이 되듯이 각자의 상처를 가진 엄마, 요군, 동생 나나는 서로 부딪혀 따갑기도 하지만 조금씩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면서 아물기를 기다린다.

 

부모 중 한분이 계시지 않은 가정을 한부모 가정이라 부른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불의의 사고가 잦은 요즘, 이혼이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운 요즘,자녀들이 부모 중 한 분과 생활할 수 밖에 없는 한부모 가정이 늘어가는데 이들을 대하는 사회적 편견이 정말 무섭다.

골고루 갖추지 못한 상황에 대한 비웃음을 먼저 보낼 뿐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이 책은 먼저 이해를 해 보자고 우리들에게 손을 내미는 작품이다. 하지만 값싼 동정을 불러일으키도록 눈물의 코드를 심어 놓은 책은 절대 아니다.

남편의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엄마의 모습,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아빠의 모습,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부모 가정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동생 나나의 모습,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반항하고 그릇된 길로 갈수도 있지만 부모가 주는 상처를 품어 가족애라는 진주를 만들어 내는 요군의 모습을 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띄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와 뭔가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고 쳐다보지 말라고,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지 말라고 이 책은 살짝 일러준다. 책을 잡는 순간부터 손을 뗄 수 없었던 흡입력까지 갖춘 이 책.

어린 친구들에게 자주 추천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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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평화를 짝사랑하다 - 붓으로 칼과 맞선 500년 조선전쟁사 KODEF 한국 전쟁사 1
장학근 지음 / 플래닛미디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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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이시다.

어릴적에는 그저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머리가 클수록 뭐한다고 남의 전쟁터에 가셔서 목숨을 걸고 싸우셨을까 싶어 안타까워했었다. 일개 군인이 무슨 선택권이 있었겠는가?  나라에서 가라면 가는 것이고 싸우라면 싸우는 것이 군인의 의무였겠지만 베트남 전쟁을 재조명 해보는 지금에서는 의미없는 피를 남의 땅에 흘린 것만은 분명하다.

  내 피부에 맞닿아 있는 베트남 전쟁외에도 우리 나라는 개국이래 수많은 전쟁을 치루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의 전쟁사를 조선 초기의 영토개척 전쟁, 중기의 동아시아 삼국전쟁, 외교의 실패가 부른 전쟁, 조선 말기의 제국주의 열강과의 전쟁 등 4 부분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집권체제를 정비하지 못한 채 개국한 조선은 명나라와는 조공을 바치며 사대관계를 유지하고 여진과 왜구는 회유하고 화친을 맺어 평화관계를 유지하려 했다. 이는  백성이 풍요를 누리며 사는 나라를 부국이라 여기는 조선의 정치 신념때문이었다. 조선의 평화 짝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역사 시간에 이종무라는 장군의 이름을 반드시 외우도록 한 대마도 정벌.

우리는 정말 대단한 전쟁이라 배워왔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는 전쟁이었다. 조선과 명나라를 약탈하는 왜구를 없애기 위해 조선 최초로 정벌전쟁을 벌여 기습 공격등으로 성공을 하였으나 대마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 조선은 대마도주에게 자치권을 인정해 주고 말아 나중에 대마도가 일본의 영토로 편입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평화 유지를 위해 역시나 교린 정책을 폈던 여진족이 끊임없이 약탈과 살육을 일삼자 여진족을 몰아내고 영토도 확장한다는 꽁먹고 알먹는 정책을 펴는 조선. 드디어 여진족을 대대적으로 토벌하고 오늘날과 같은 국경선을 지도에 긋게 되었다.

 가까이 있으나 친할 수 없는 나라. 일본. 그들과의 전쟁을 동아시아 삼국전쟁으로 표현한다.

서서히 서양문물을 받아 들여 군국화의 길을 걷는 일본과는 달리 몇 번의 사화로 국가 경제력은 바닥을 치고 신분제가 불안해진데다가 무신의 혁명을 막기 위해 마련한 진관체제라는 도 단위 책임방어체제에 묶인 조선은 일본의 예고된 침략에 허수아비 쓰러지듯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자랑스런 수군 명장. 이순신이 없었다면 언제 어떻게 끝났을지 예측할 수조차 없었던 왜란 종결 후 조선은 전후 복구사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약화된 군사력은 강화될 기미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실리적인 외교정책을 펴던 광해군을 몰아내고 집권한 인조의 친명배금 정책으로 인해 호란을 겪은 조선은 국제 사회 변화를 애써 무시한 혹독한 댓가를 치루게 되었다.

 산업혁명에 성공한 서양 제국주의자들이 동양으로 눈을 돌리자 쇄국정책으로 일관한 조선은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거치면서 나라의 문을 더욱 강하게 닫고 개국으로 인해 서양과 동등한 위치에 오르게 된 일본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채 일본의 식민지라는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조선은 평화를 사랑했다.

그러나 사랑의 방법이 올바르지 못했던 탓에 국민의 행복을 지켜내지 못하고 국운을 기울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지도자의 오판과 정책적 오류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치신념이 무대에 오른다. 그들의 최대 모토는 국민의 행복이길 바라며 오래된 미래. 역사로부터 겸손히 배우는 뜻에서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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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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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지인들과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었다. 거기에 가서 2번 놀랐는데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앙코르 유적을 보고 놀랐고, 유적지 곳곳에서 만나는 어린아이들때문에 놀랐다.
관광객에게 "원 달라"를 외치면서 집요하게 기념품을 들이미는 그 아이들은 관광산업 피라미드의 최하위층을 차지하고 있으나 어른들에 의해 조정되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큰 대야를 타고 와서 배에 있는 관광객에게 구걸하는 아이, 이제 아장 아장 걷기 시작했음직한 아이를 데리고 팔찌를 팔러 나온 아이, 달리는 버스를 쫓아 오며 허접스런 디카 사진을 파는 아이, 가느다란 팔에 팔리지 않아 시들시들한 바나나를 한 바구니 들고 파는 아이들.

처음에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캄보디아 국민, 어른들에게 화가 났다. 왜 당신들은 당신들의 소중한 아이들을 이렇게 방치하고 있느냐고 따지고 묻고 싶었다. 나는 그랬다. 그 아이들을 보고 울다가 화내다가 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존 우드는 행동으로 옮겼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호주 및 중국지사 이사로서 바쁜 삶을 꾸려나가던 존은 히말라야 트래킹중에 우연히 네팔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배우고 싶어하지만 배울 장소가 없고 책이 없는 아이들을 마주한 그는 트래킹 하는 내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메일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버지 집으로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보내줄 것을 부탁하는 메일을 띄웠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그의 메일은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고, 그 감동으로 인해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이 속속 모이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해외이사로서 얻는 금전적 이득과 명예, 이를 중요시 하는 애인까지 포기한 존 우드는 룸 투 리드(Room to Read)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금도 줄기차게 제 3 세계에 도서관을 짓고 책을 기부하고 있다.

  엄마가 지혜롭고 현명해야 자식이 바르게 자란다는 생각으로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는 룸투리드의 자선 사업은 생각은 있으나 행동에 옮기지 못한 사람들의 가슴 한 켠에 자리잡은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혜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선 사람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향기가 뿜어져 나오기 마련이다.

가지는 방법이 잘 못 되어 장관직에서 멀어지는 졸부들에게서는 결단코 맡을 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 말이다. 책장을 펼치고 얼마 읽지 않아 눈시울 붉히기 시작했고, 읽는 내내 책의 곳곳에 숨어 있는 감동으로 인해 참 행복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을까'

감사한 고민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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