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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아이 무조건 쉬어야 한다 - '아동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한 예방.진단.대처법
덴다 겐조 지음, 김주영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덴다 겐초 지음 김주영 옮김 알마 출판사
아이들이 무척 바쁘다.
엄마의 고성과 함께 아침 햇살을 맞이하며 짜여진 시간표대로 학교 생활을 마치고 나면 학원이라는 또 다른 코스가 남아 있다. 음악, 태권도, 미술 등의 적성 개발용 학원부터 수학, 영어, 논술 등 교과 관련 학원까지 순례를 하고 나면 밤 늦기 마련이다. 늦은 저녁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친구들과 채팅, 웹사이트 서핑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늦게서야 잠자리에 든다.
가족과 의사소통 할 시간, 자연과 교감할 시간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예전에는 흔하지 않은 병, 소아 편두통, 간헐적 소화장애, 우울증, ADHD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 많다.
"아이들의 우울, 마음의 외침"이라는 원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일본인 아동청소년 정신의학 전문가가 쓴 책으로 나날이 늘어가는 소아 우울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예방이 시급하다고 말해 주고 있다.
어른이든 아동이든 그들이 겪는 우울증은 단순히 슬프고 불안하고 울적한 기분은 아니다.
우울증은 특유의 틀, 패턴이 있다. 신체적 특징은 중간에 잠이 깬다든지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수면 장애, 먹기가 싫어지는 식욕장애, 아침에는 기분이 나쁘다가 저녁으로 갈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일내 변동, 몸이 무겁고 나른해 지는 느낌등이 있다. 정신적 특징은 흥미, 관심이 상실되어 뭘 해도 즐겁지 않으며, 의욕이 감퇴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으며, 지적능력이 감퇴되어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즉 신체와 정신, 동시에 오는 증상이다. 아이들은 이런 증세가 생기면 행동으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고 집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잠만 잘려고 하기도 한다.
이런 증세를 엄마나 교사가 빨리 눈치채지 못하고 아이가 게으름을 피운다고 생각하거나, 꾀병을 부리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육체적인 피로가 누적되어 정신적 에너지 방전상태가 된 아이의 상태를 얼른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우울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일단 우울증도 육체적인 병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약물치료요법이 치료의 중심이라고 한다.
조심스럽고 계획적인 항우울제 처방으로 아동들의 활동성을 개선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아동의 심리과정을 이해해 주면서 아이를 푹 쉬게 해야된다고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린다. 그래서 그저 정신이 우울한 기분에 빠져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울증은 심신 에너지 방전상태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으며 아동 우울증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지금, 우선 아이들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부모, 교사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뭔가 하기 싫다고 할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때
"너는 왜 다른 아이들처럼 열심히 하지 않니?"
라고 다그치지만 말고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스트레스가 되는 자극을 줄이며 지치지 않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상태가 본성이며 뭐든 하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자꾸만 쉬고 싶다고 얘기하며 여행도 견학도 모두 모두 귀찮다고 쉽게 말한다.
우리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지 말자.
우울증에 이르는 지름길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