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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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에서 야구라는 스포츠의 인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할 수 있지만 아마추어 야구인 고교 야구의 인기는 우리 나라가 따라 갈 수 없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에 고교 야구의 인기는 상당했었다. 동대문 야구장에 대한 민국의 내로라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고등학교 이름을 위해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땀을 흘리던 장면에 모두들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감동하곤 했었다. 요즘은 무슨 이유인지 고교 야구는 찬 밥이 되어 야구를 하는지도 모르고 지나친다. 아마추어의 명예를 위한 노력을 우리들은 잊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고교 야구는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다.

야구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학생도 있지만, 그저 자신의 취미생활인 학생들도 엄청나게 많다. 마을마다 야구장이 있고, 고교 학생들도 대학 입시와 병행하면서 취미생활로 야구를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해마다 고시엔에서 열리는 고교 야구는 희망이자 꿈이 되는 야구이다. 그래서일까 일본에는 고교 야구가 컨텐츠가 된 소설, 영화가 넘쳐난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는 일부러라도 그런 컨텐츠를 찾아서 즐기는데, 이번에 나의 레이더에 걸린 것은 제목이 참 거창하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이다. 일본은 대부분이 남녀 공학인데 야구부 매니저를 여학생이 맡는 경우가 많다. 야구 매니저라니,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는 단어이지만 일본에서 야구 매니저는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한다. 야구부 감독과 야구부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미나미는 친구 유키가 야구부 매니저를 하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친구 대신 야구부 매니저를 하게 된다. 처음 야구부 매니저를 하면서 참 학구적으로 다가간다. 매니저가 무슨 의미인지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관리나 경영하는 사람, 즉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서점에 가서 매니지먼트에 관련된 책 "매니지먼트" 피터 F. 드러커가 지은 책을 소개 받고 사게 된다.

처음엔 우습다고 생각했다. 야구부 매니저가 경영과 관련된 책을 구입해서 어쩌겠다는 건지, 멍청한 아이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미나미는 자신이 잘 못 샀다고 생각했던 책을 미련하게 읽어나갔다.

'미나미는 이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다. 특히 마지막 부부은 여러 차례 읽었다. 재능이 아니다. 진지함이다. 미나미는 중얼 거렸다. 진지함이라 그게 뭘까?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 나왔다. 미나미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왜 우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나미는 매니저의 자질을 읽다가 '진지함'이란 단어를 만나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 진지함이란 단어를 만난 순간...독자들은은 왜 우는지 모른다. 그저 추측할 뿐이다. 미나미에겐 진지함이란 단어가 절실하거나 진지함이란 단어가 버겁거나...

미나미의 눈물의 의미를 알기위해 독자들은 책장을 빨리 넘긴다.

작가는 눈물의 의미를 쉽게 알려주지 않으면서 미나미가 "매니지먼트"를 읽으면서 야구부 매니저로 자리 잡는 장면을 아주 자세히 묘사해 준다. 미나미는 야구부원인 마사요시의 도움을 받아 야구부의 고객은 선생님, 학교 관계자, 도민들, 고교야구연맹, 야구팬, 야구부원들이라는 것과 야구부가 해야 하는 일을 감동을 주는 일로 정의하게 되었다. 그리고 목표도 "고시엔 대회에 나간다"로 결정했다.

야구부가 해야 되는 일을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내는 미나미의 진지함에 가슴이 찡해졌다.

그리고 기업이 하듯이 마케팅과 이노베이션으로 야구부를 바꾸기 시작한다.

소통이 부족했던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통역을 담당할 1학년 여자 매니저 아야노의 역할도 만들어주고, 유키에게 야구부원들의 현실, 욕구, 가치를 묻는 마케팅 즉 상담을 맡긴다. 미나미의 계획에 의해 서서히 야구부는 변신하게 되고 야구부의 종업원이자 고객으로서 서서히 성과를 보인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비웃었던 나의 마음은 싹 사라지고, 진지한 미나미의 마음에 쑥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시엔을 목표로 다 같이 달려가는 야구부원의 진지함도 감동을 주었다.

고교 야구를 통해 감동을 얻고 싶은 사람은 꼭 한 번 읽어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올해는 고교 야구를 꼭 관심 깊게 봐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정말 재미있는 야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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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아이들 2 - 가짜 이름을 가진 아이들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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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아이들1-숨어사는 아이들-을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오랫만에 읽는 시리즈이기도 했지만 워낙 흡입력이 좋아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2권을 선택했다.

젠의 아버지 탤벗의 도움을 받아 집안에서 숨어서 살던 루크가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집을 떠나 더 넓은 세계로 나가게 되었다. 1권에서 젠이 시위를 하기 위해서 같이 가자고 권유할 때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루크는 시위 동참을 거부하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아이였다. 그러나 젠 덕분에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세상을 다르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숨어 살아야하는 셋째 아이들을 도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루크는 이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탤벗 아저씨가 데려다 준 곳은 헨드릭스 남학교. 그곳에서 루크는 리 그랜트란 이름으로 생활하게 된다. 침대 8대, 즉 8명이 한 반에서 자야하고, 화장실도 트여 있고 개인적 공간은 찾을 수 없는 곳, 항상 복도엔 감시원이 있으며 밖을 볼 수 있는 창문도 없는 이 학교의 선생님은 틈만나면 벌점을 매겼다. 게다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자칼 같은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제이슨이라 불렸다.

제이슨은 루크에게 엎드려 팔굽혀 펴기, 턱걸이 등을 시키며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주었으며 루크는 그 망신을 온전히 참아내었다. 숨어 살기만 하던 루크가 거친 아이들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은근 걱정이 되었다. 집안에서 사랑만 받다가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 있는 학교 라는 공간에서 루크가 당하는 모욕이 꼭 나를 향한 창끝처럼 겁나고 안타까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학교에서 그런 모욕이 있다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까 생각했다. 학교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루크는 복도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발견했으며, 그 문을 통해 나가는 다른 학생들도 알게 된다.

그 아이들과 자신은 셋째 아이라는 비밀을 공유한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제이슨의 큰 비밀이 후반부에 알려 진다. 1권에서는 소심하다 못해 비겁하다고 생각되던 루크가 2권에서는 용기라는 옷을 입게 되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끝부분에서 루크는 자신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셋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보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영원한 정의 "해리포터"가 언뜻 스치고 지나갔다. 3권에서 어떤 활동을 할 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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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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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을 읽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90년대 말이었던 것 같다. 20년이란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의 글. 정말이지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 뒤로 신영복 교수님께서 쓰신 글은 가능하면 다 사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신영복 교수님의 문장은 어렵기는 하지만 조금 천천히 읽으면서 생각을 하면 참 많은 것을 알려 주는 큰 선물이다. 특히 "처음처럼"을 가까이 놓고 반복해서 읽곤 하는데 살아가는 기본적인 이유, 삶의 목적, 태도를 되살펴 보도록 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교수님의 글씨이다. 교수님의 글씨는 안정적이면서도 글씨 스스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인지 현판에 자주 쓰여지기도 한다. 이 책 "변방을 찾아서"는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가 있는 곳을 찾아 가서 그 글씨와의 인연, 건물 이야기, 사람이야기를 모두 들려주는 책이다. 그런데 왜 변방인가?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쓴 글씨들이 대체로 '변방'에 있었다"고... 지역적으로도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또 그 곳의 성격 또한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변방은 또 새로운 창조의 중심이 될 기회를 가지고 있는 땅이다. 그러한 희망을 이야기 해 주시려고 이 책을 내셨다.

이 책에서는 8곳에 쓰여진 글씨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맨 처음 소개 된 곳이 땅끝 마을의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의 도서관 현판이다. "꿈을 담는 도서관"이란 문구가 쓰여져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또 한 번 고맙다. 글의 첫 시작을 초등학교 도서관 현판으로 시작 해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땅끝. 해남의 작은 분교에서 시작될 창조를 소개하시면서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의 마지막 구절을 말씀해 주셨다. "저항이야말로 창조이며 창조야말로 저항이다"라고 말이다. 시골 마을의 작은 학교가 혁신 학교로 지정되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변방의 진정한 역할을 느끼셨다고 전해주셨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꿈은 가슴에 담는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고 하니 아이들의 마음에 큰 선물을 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소개 된 곳은 강릉에 있는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현판이다. 글자 그대로 소개가 되는 곳. 이곳을 설명하면서 허균의 "호민론"도 알려 주셨다. 백성이 바로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허균의 사상, 감동적이다. 그 시대에는 반역자로 죽음을 당하였고, 그 시대의 제도에 좌절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허균과 허난설헌이지만 그들의 창조성이 지금의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허난설헌의 좌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남매의 좌절, 저항을 우리는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로 소개된 곳은 박달재. 박달과 금봉이와 관련된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전설처럼 남아 있는 박달재. 그래서 박달재는 비극적 파토스가 남아 있는 서민적인 공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네번째로 제천의 '벽초 홍명희 문학비'이다. 월북작가로 훌륭한 문학성을 갖추었지만 단지 월북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작품은 금서가 되어야 했던 세월이 있었고, 그 세월을 이기고 각종 보수단체의 질타를 받으면 세워졌었던 문학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는 임꺽정과 함께 그의 문학의 비주류성이 반짝 빛나는 시절이 오길 기대해 본다.

다섯번째로 오대산 상원사의 문수전 현판. 배불정책에 의해 완전히 소외되었던 불교의 산실. 문수전의 현판은 욕망과 소유의 고해에서 우리들이 깨달아야할 무소유를 다시 한 번 말씀해주셨다.

여섯번째 전주 이세종 열사 추모비와 김개남 장군 추모비를 통해 죽음을 밟고 일어서야 하는 민초들의 상황을 알려주시고자 하셨다. 어떤 죽음이라 하더라도 거대한 상실임에는 틀림없다고 하시면서...

일곱번째는 서울 정도 600년 기념 서예전에 출품되었던 "서울"이라는 글자. 지금은 서울 시장실에 걸려 있는데, 북한산과 한강을 형상화한 정말 멋진 글씨의 제작 배경 이야기가 참 재미나게 소개되어 있다.

마지막 여덟번째는 내가 유일하게 가 본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석이다. 대통령이었지만 주류가 될 수 없었던 변방의 대통령,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글씨이다. 진정한 변방의 글씨가 아닐 수 없다. 지역적, 권력적 변방이기도 하거니와 창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글씨이다.

이 책은 일종의 방문기이다. 때문에 방문지에 얽힌 다양한 추억도 있고, 실제 사진도 같이 게재되어 있어서 가보지 않은 사람도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게으른 독자에게는 최상의 선물이 된다.

신영복 교수님께서 이제 연세도 많으셔서 많은 글을 쓰시지는 못하시지만 그분의 글은 우리에게 가르침이 되고 등대의 불빛이 되는 글들이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아름답다. 이 책을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 반드시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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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도바 순이치 지음, 나계영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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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야구의 비시즌이다. 야구팬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다. 이럴 때 야구팬들이 찾아 나서는 야구 관련 컨텐츠 중의 최고는 소설이 아닐까? 이번에 찾은 책은 도바 순이치라는 작가가 쓴 "오심"이다. 야구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야구 선수와 야구 심판에 얽힌 컨텐츠는 처음이다. 이야 재미나겠다 싶어 얼른 읽기 시작했다.

책의 표지엔 파란 눈동자를 가진 눈이 클로즈업 되어 있다. 파란 눈?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파란 눈이라? 그렇구나.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와 일본인 심판사이의 싸움이란다.

우리나라도 이번에 류현진이 아주 좋은 조건으로 LA 다저스로 진출했다. 류현진의 팬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중계된다면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볼 것 같아서 지금부터 굉장히 설렌다.

이책의 주인공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다치바나 요시키는 뉴욕 양키시의 개막전을 위해 일본 도쿄 돔에 왔다. 실제로 일본에서 메이저 리그의 개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 사실을 녹여 놓았다. 일본 사람들은 얼마나 흥분하며 볼까? 그것도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가 속한 팀이 일본에 와서 경기를 가진다니 말이다. 내가 일본 야구팬이라도 당장 예매하여 볼 것 같다. 그런 흥분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의 또 다른 주인공 심판 다케모토 하야토가 등장한다. 천재 투수라 여겨졌던 다케모토는 몸이 덜 풀린채로 등판 했다가 어깨를 다치게 되어 야구 선수로서의 생명이 끊어졌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케모토와 다치바나가 같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온 선후배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불쾌한 추억이라도 있는 듯 서로에게 불편해 한다.

게임에 들어간 다치바나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하고 중요한 순간에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뿌렸으나 다케모토는 볼이라 판정을 내린다. 심판의 판정에 평정심을 잃은 다치바나는 평정심을 잃게 되고, 개막전 패전 투수가 되어 버렸다. 야구는 멘탈의 경기이다. 잠시 정신이 흔들리면 금방 표나는 스포츠. 어째서 다케모토는 볼이라 판정을 내린 것일까? 흔들리기 시작한 다치바나는 지속적으로 경기를 잘 풀지 못하는 불운에 휘둘린다.

스포츠 소설을 많이 써 온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소설을 읽는 내내 경기를 보는 듯 손에 땀이 쥐어졌다. 다치바나가 오심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다케모토와의 관계 설정도 놀라웠다.

일본이라는 야구 강국. 그들이 가진 야구 관련 컨텐츠도 항상 부럽다. 우리나라도 이런 재미난 소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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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조금만 더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1
존 레이놀즈 가디너 글, 마샤 슈얼 그림, 김경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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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어떤 동화를 읽을까? 싶어 책을 찾다가 둘째 아이에게 물어 봤더니 이 책이 굉장히 슬프고 재미있다고 말해주었다. 딸 아이의 추천을 받고 책을 펼쳤다.

책의 표지엔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 책치고는 삽화가 단순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고 알록 달록한 그림에 익숙해있는 아이들에게 반대로 강렬한 이미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주인공 윌리는 와이오밍 주에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면서 감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엔 할아버지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사로운 사건이 아니라 생각하고 스미스 선생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집으로 모셔 왔다. 스미스 선생님은 할아버지가 아프시다고 말씀 하신다. 그리고 죽음을 대비하고 계신다고 말이다.

삶을 놓아버린 할아버지. 윌리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할아버지가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윌리는 혼자서 감자 농사를 마무리 하고, 학교를 다니고 할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지낸다. 주변의 사람들이 도와 주긴 하지만 장작을 패 놓고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집에 불청객이 온다. 할아버지께서 세금을 납부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웃들은 하나 같이 농장을 팔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농장을 그대로 뺏기고 만다고 말이다.

정말 가슴 아프다.

윌리는 농장을 뺏기기 않기 위해 썰매 경주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는다. 썰매 경기의 우승자에겐 500달러, 딱 세금에 알맞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윌리의 공부 자금으로 저금해 두었던 50달러를 경기 참여금으로 내고 경기에 참여하지만 경기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있다. 바로 인디언, 얼음 거인이다. 얼음거인과 맞서 싸워 우승할 수 있을까? 나이 많은 개, 번개와 윌리가 기적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지만 따뜻한 이웃이 있고, 백인에게 추방된 인디언이지만 인간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인간 관계를 알게 해주는 좋은 소설이었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준비 해 둔 50달러를 경기 참여금으로 써 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가? 백인들의 편의를 위해 인디언을 억지로 이주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가? 등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할 수 있는 토론 주제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멋진 이야기였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분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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