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아이들 2 - 가짜 이름을 가진 아이들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그림자 아이들1-숨어사는 아이들-을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오랫만에 읽는 시리즈이기도 했지만 워낙 흡입력이 좋아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2권을 선택했다.

젠의 아버지 탤벗의 도움을 받아 집안에서 숨어서 살던 루크가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집을 떠나 더 넓은 세계로 나가게 되었다. 1권에서 젠이 시위를 하기 위해서 같이 가자고 권유할 때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루크는 시위 동참을 거부하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아이였다. 그러나 젠 덕분에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세상을 다르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숨어 살아야하는 셋째 아이들을 도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루크는 이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탤벗 아저씨가 데려다 준 곳은 헨드릭스 남학교. 그곳에서 루크는 리 그랜트란 이름으로 생활하게 된다. 침대 8대, 즉 8명이 한 반에서 자야하고, 화장실도 트여 있고 개인적 공간은 찾을 수 없는 곳, 항상 복도엔 감시원이 있으며 밖을 볼 수 있는 창문도 없는 이 학교의 선생님은 틈만나면 벌점을 매겼다. 게다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자칼 같은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제이슨이라 불렸다.

제이슨은 루크에게 엎드려 팔굽혀 펴기, 턱걸이 등을 시키며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주었으며 루크는 그 망신을 온전히 참아내었다. 숨어 살기만 하던 루크가 거친 아이들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은근 걱정이 되었다. 집안에서 사랑만 받다가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 있는 학교 라는 공간에서 루크가 당하는 모욕이 꼭 나를 향한 창끝처럼 겁나고 안타까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학교에서 그런 모욕이 있다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까 생각했다. 학교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루크는 복도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발견했으며, 그 문을 통해 나가는 다른 학생들도 알게 된다.

그 아이들과 자신은 셋째 아이라는 비밀을 공유한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제이슨의 큰 비밀이 후반부에 알려 진다. 1권에서는 소심하다 못해 비겁하다고 생각되던 루크가 2권에서는 용기라는 옷을 입게 되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끝부분에서 루크는 자신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셋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보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영원한 정의 "해리포터"가 언뜻 스치고 지나갔다. 3권에서 어떤 활동을 할 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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