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조금만 더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1
존 레이놀즈 가디너 글, 마샤 슈얼 그림, 김경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주에는 어떤 동화를 읽을까? 싶어 책을 찾다가 둘째 아이에게 물어 봤더니 이 책이 굉장히 슬프고 재미있다고 말해주었다. 딸 아이의 추천을 받고 책을 펼쳤다.

책의 표지엔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 책치고는 삽화가 단순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고 알록 달록한 그림에 익숙해있는 아이들에게 반대로 강렬한 이미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주인공 윌리는 와이오밍 주에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면서 감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엔 할아버지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사로운 사건이 아니라 생각하고 스미스 선생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집으로 모셔 왔다. 스미스 선생님은 할아버지가 아프시다고 말씀 하신다. 그리고 죽음을 대비하고 계신다고 말이다.

삶을 놓아버린 할아버지. 윌리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할아버지가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윌리는 혼자서 감자 농사를 마무리 하고, 학교를 다니고 할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지낸다. 주변의 사람들이 도와 주긴 하지만 장작을 패 놓고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집에 불청객이 온다. 할아버지께서 세금을 납부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웃들은 하나 같이 농장을 팔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농장을 그대로 뺏기고 만다고 말이다.

정말 가슴 아프다.

윌리는 농장을 뺏기기 않기 위해 썰매 경주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는다. 썰매 경기의 우승자에겐 500달러, 딱 세금에 알맞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윌리의 공부 자금으로 저금해 두었던 50달러를 경기 참여금으로 내고 경기에 참여하지만 경기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있다. 바로 인디언, 얼음 거인이다. 얼음거인과 맞서 싸워 우승할 수 있을까? 나이 많은 개, 번개와 윌리가 기적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지만 따뜻한 이웃이 있고, 백인에게 추방된 인디언이지만 인간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인간 관계를 알게 해주는 좋은 소설이었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준비 해 둔 50달러를 경기 참여금으로 써 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가? 백인들의 편의를 위해 인디언을 억지로 이주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가? 등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할 수 있는 토론 주제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멋진 이야기였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분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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