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베라 쿠리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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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같은 사이코패스는 없을걸?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베라 쿠리안 지음, 강동혁 옮김, 문학동네, 2026)

반사회적 인격장애,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이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굉장히 많다. 계산적, 감정 결여 등의 이미지를 가진 쪽이 사이코패스라 주로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 오랜만에 사이코패스 주인공이 나오는 스릴러 작품이 등장했다,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이 그것이다.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는 어릴 적 윌이라는 인물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이코패스 '클로이' 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클로이의 목적은 오직 하나다, 윌을 죽이는 것. 유일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윌이 다니는 대학에 입학하고, 윌의 소셜 계정을 염탐하고, 윌의 주변 사람에게 가까워지는 등 복수심과 분노에 기반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게 접근한다.

이 책의 특징은 캐릭터에 있다. 주인공 클로이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여러 사이코패스 인물들이 나온다.

특이점은 같은 사이코패스라고 해도 성격, 개성이 모두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클로이는 분노에 약하고 충동적인 감정에 자주 휩쓸리며 주위를 신경쓰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찰스는 여자친구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신경쓰는 등 어느정도 사회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인물들을 헷갈리지 않고 이야기가 주는 도파민을 계속 느끼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다른 특징은 서술자의 교차다. 클로이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건 맞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클로이, 찰스, 앤드리 - 3명이라 할 수 있다. 챕터마다 주인공과 시점이 바뀌는 것은 지루함을 덜어주고 신선함을 주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몰입과 전개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마지막 특징은 전개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점이다. 주인공 클로이의 복수극과 더불어 사이코패스 심리 실험도 책의 큰 줄기 중 하나다.

클로이는 윌에게 복수하는 사람일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로서 다니는 대학의 심리 연구에 참여하는 실험대상자로 나온다. 사이코패스를 연구하는 학자는 레너드 와이먼 박사이다. 클로이는 심리연구를 통해 알게 된 같은 사이코패스인 찰스, 앤드리를 윌의 복수에 이용하면서 그들과 레너드 박사에 대한 조사도 한다.

이 두 큰 줄기는 클로이, 찰스, 앤드리, 레너드 박사, 윌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과 교차되면서 하나의 길로 귀결되는 모습을 보인다. 선뜻 다른 이 줄기들이 어떻게 하나로 합쳐질지 기대하면서 보는 맛이 있었는데, 후반부에 다소 급하게 합쳐진 느낌이라 힘이 떨어졌던 아쉬움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이 주는 각기 다른 매력과 클로이만의 복수가 이루어지는 과정, 사이코패스 연구 실험의 전말 등이 잘 어우러진 이 책이 주는 도파민은 분명 색다를 거라 생각한다.
사이코패스는 많지만, 사이코패스 '클로이' 는 여기서만 볼 수 있으니까.

#나를우습게봤겠지만 #베라쿠리안 #스릴러 #사이코패스 #스릴러소설 #문학동네 #강동혁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이 책은 @munhakdongne 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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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노은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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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작품이라 바로 펀딩해서 받았습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양장본에 금색 기름끈, 내지도 외적으로 여러모로 신경쓴 느낌이 나서 소장하기 만족스럽습니다. 700쪽가량의 벽돌책인데 재밌게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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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으로 산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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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강화길' 의 낭만 -『낭만적으로 산다』
(강화길 지음, 문학동네, 2026)

강화길 작가의 작품을 본 적 있는가? 그녀는 특유의 흡인력으로 『대불호텔의 유령』, 『괜찮은 사람』, 『치유의 빛』등의 다수의 유명 작품들을 많이 집필했고 믿고 보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런 작가님이 새로운 작품과 함께 우리 곁으로 왔다. 작가가 아닌 '인간' 강화길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찾아왔다.『낭만적으로 산다』가 그것이다.

『낭만적으로 산다』는 강화길 작가의 첫 에세이 산문집이다. 이 책은 작가님이 봤던 작품들을 활용하여 오랫동안 그녀와 함께하는 통증과 아픔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까지 쭉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챕터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크게 7가지 챕터가 있다. 챕터별로 <스파이더맨>, <미스 마플>, <레베카>, <에어리언>, <엑소시스트> 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온다.

책에서 나오는 작품들을 하나도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작품 내용을 풀어내는 작가님의 스토리텔링은 이 책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강화길이라는 사람 그 자체에서 나온다.

그녀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통증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아픔과 관련하여 작가님의 솔직함, 의지, 혼란, 수용, 낭만 등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아픔을 드러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픔은 나의 약점이고, 약점을 내보이는 건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책에서 보인 자신의 아픔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낸 작가님의 용기가 아름다웠다.

이 책을 읽기 전 나에게 '강화길' 이란 사람은 단단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소설들에서 봤던 문체와 캐릭터들을 다른 소설들에 비해 강인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에게 작가님은 다시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본 작가님의 모습에서 이전 소설들에서 보여준 강인함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아프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작가님은 낭만적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작가님도, 우리도 모두가 낭만적으로 살 수 있기를.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낭만적으로산다 #강화길 #에세이 #산문집 #문학동네 #북클럽 #북클럽문학동네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이 책은 @bookclub_munhak , @munhakdongne 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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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
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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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을 모으면 1년이 될까?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 (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은행나무, 2026) 많은 사람들이 1년을 떠올릴 때 사계절을 기준으로 활용한다. 1년을 준비할 때, 보낼 때, 추억할 때 사람들은 '봄-여름-가을-겨울' 이라는 변하지 않는 사계절의 흐름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계절을 모두 모으면 1년이라는 시간이 완성될까? 11월 18일에 우연히 갇힌 타라가 끝없는 가을에서 벗어나고자 살던 곳에서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 1부를 지나, 2부에서는 봄, 여름, 겨울 등 다른 계절의 편린을 모으기 위해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타라의 모습이 그려진다. 다른 계절들을 모으기 위해 베르겐, 몽펠리에 등 유럽 곳곳의 도시들을 타라는 찾아다닌다. 2부에서는 타라가 여행하는 유럽 전역의 도시들의 풍경 묘사가 돋보인다. 같은 11월 18일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도시들이 가진 계절들은 무척이나 다르다. 이 상세한 묘사는 독자가 타라와 함께 여행을 하며 계절 수첩의 기록을 통해 사계절의 모습을 같이 모으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1부에서는 11월 18일이라는 동시간의 시간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 2부에서는 같은 11월 18일임에도 다른 모습을 지닌 각각의 18일을 모아 1년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공간과 시간의 합일이 이루어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부와 마찬가지로 2부에서도 타라의 행동은 눈에 띈다. 타라는 각자 다른 '11월 18일' 을 찾아 사계절의 흔적들을 모으면 자신만의 1년을 완성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무한한 11월 18일에 갇힌 자신의 상황에서도 타라는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든 나아가려 노력한다. 1부에서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18일을 벗어나고자 했다면 2부에서는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여 자신만의 1년을 완성하고자 한다. 사계절의 흔적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타라의 내면이 어떻게 바뀌는지 변화를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의 묘미라 할 수 있다. 과연 그녀는 다른 계절의 '11월 18일' 들을 모으는 데 성공할까? 왜 그녀는 사계절의 11월 18일을 모아 1년을 만들려 할까? 그렇게 하여 그녀는 그녀만의 1년을 완성하여 11월 18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까? -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질문들 중 일부였는데, 이러한 끝없는 궁금증들을 자아내게 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이 궁금하면 이 끝없는 11월 18일의 세상을 경험해 보면 어떨까? 출구가 없는 11월 18일만의 매력을 여러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피의계산에대하여 #솔레이발레 #SF소설 #은행나무 #손화수 #국제부커상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이 책은 @ehbook_ 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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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2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3
솔 벨로 지음, 김현우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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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의 정수라 불리는 이유 -『솔 벨로 2』(솔 벨로 지음, 김현우 옮김, 현대문학, 2026)

문학을 감상할 때 작품의 사회적 배경을 파악하면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작품의 사회적 배경이 작품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다르다. 어떤 작품은 배경이 큰 역할을 하지 않을 때도 있고 어떤 작품은 역사책만큼 사회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배경이 작품에 큰 역할을 할 때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솔 벨로 2』이다.

『솔 벨로 1, 2』는 『오늘을 잡아라』, 『허조그』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솔 벨로 작가의 중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는 러시아계 유대인 부부의 사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고, 어릴 때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다. 그는 현대인의 고립과 소외라는 주제로 굵직한 작품들을 다수 집필하여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 등을 탔고 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이 되었다.

『솔 벨로 1, 2』중 『솔 벨로 2』는 <사촌들> 외 4개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5개의 중단편 모두 미국에 사는 유대인과 지식인이 나오고, 배경은 시카고로 나온다. 5개의 중단편들 모두 당시 미국에 사는 20세기 유대인들의 생활상이 섬세하게 드러나 있다.

미국을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내게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층 건물, 욕망, 자유로움, 쾌락, 소외, 도시, 지식인 이런 느낌이었다. 미국에 사는 유대인하면 떠오르는 것은 '돈 잘 버는 사람, 부자' 가 전부였고.

그만큼 미국에 대해 무지한 편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유대인들이 느꼈던 소외와 고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작가가 자신의 자전적 삶을 많이 녹여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미국 현대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무조건 추천하는 책이다. 솔 벨로는 어떠한 과장이나 축소없이 여러 인간 군상들을 사진처럼 그대로 보여준다.

낯선 타지인 미국에서 이방인으로서 '미국인' 에 들어가고자 했던 유대인들, 물질의 풍요 속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정신적 빈곤을 느끼는 유대인들, 홀로코스트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도시에서 방황하고 있는 지식인 유대인들의 모습들이 작품에서 묘사된다.

이러한 다양한 인간의 내면과 미국 사회 배경을 적절하게 섞은 작품은 현재까지는 솔 벨로의 작품들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솔 벨로 문학의 특징들을 엑기스만 담아 코스 요리로 준비한 책이 『솔 벨로 1, 2』다.

'솔 벨로' 작가가 궁금하다면『솔 벨로 1, 2』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어느새 솔 벨로를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솔벨로2 #솔벨로 #현대문학 #미국 #미국현대문학 #노벨문학상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이 책은 @hdmhbook 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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