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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요해요
아녜스 도메르그 지음, 리디 사부랭 그림, 장승리 옮김 / 난다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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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생태교육, 환경교육, 지구, 생태계, 창체, 삶, 생존
이 책은 그림체부터 다른 그림책의 그림체와는 느낌이 달랐다. 일단 배경의 질감부터 종이를 구겨 그것을 핀 다음 그 위에 그림을 그려넣는 방식이라 거친 느낌을 준다. 그리고 회색, 검은 배경과 대비되어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의 특정한 색깔을 넣어서 인물, 사물이 더욱 부각된다. 그림책에서 그림이 정말 중요한 요소지만, 이 책은 다른 그림책보다 더 '그림'이 부각되고 중요한 요소처럼 느껴졌다.
책은 아이와 남자(노인)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아이가 '지구'라는 단어를 바닥에 분필로 쓰자, 남자는 자신이 과거에 지구에게 무슨 행동을 했는지, 지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를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지구에서 느낀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설명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자는 자신이 지구보다 더 큰 존재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전쟁을 하고, 숲에 불을 지르고, 바다를 더럽히고… 등의 지구를 파괴하는 행동을 했다고 고백한다.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남자를 보며 아이는 아프고 연약한 지구를 돕는 행동을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 구름을 수놓고 하늘을 꿰매고, 무지개를 그리고 동물들이 다시 지구에 찾아오게 하는 행동을 한다. 마지막은 잠이 든 아이가 지구에 대한 생각을 하며 책이 마무리된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를 '남자'로 이입하면서 책을 읽었다. 생태, 환경교육을 다 떠나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많은 반성을 했다. 우리가 만약 이 '남자'라면 아이에게 "나는 연약한 지구를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우리는 이 '남자'처럼 연약한 지구를 아프게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는 인간이 정말 '필요' 한 존재라고 생각할까? 그림책을 읽으며 타노스 캐릭터가 생각났다.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떳떳하기 위해, 연약한 지구 곁에서 계속 남아있을 수 있기 위해 지금이라도 모든 어른들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그림책은 생태, 환경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생태, 환경 교육 시간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지구에서 살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많은 감정과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내일 지구의 날이라고 하는데 기념해서 읽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지구가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