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을 읽었을때 좋은 기억이 남아 구입하게된 김승옥의 단편집이다.

시립도서관에서 대출받아 보았던 책이였는데 반납기한에 쫒기어

무진기행만 읽고 서둘러 반납했던것 같다.

예전의 좋은 기억만으로, 무심히 책장을 열었지만,

신형철의 해설이 없었다면 아무래도 그의 단편들을 연결하여 이해하기는 힘들었을듯 하다.

















김승옥 소설중에서는 따로이 발췌할만한 문장을 찾지 못하고

신형철의 해설에서 몇줄 옮겨 놓는다.



순수한 청년기의 영혼일수록 내적 갈등에 시달릴 것이다. 여기서 김승옥 문학의 청년성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죽을 것인가 아니면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그는 '순수 아니면 타락'이라는 양자택일로 받아들인다. 순수한 자는 위선이 싫어 위악을 행하다가 환멸을 느끼며 자살하고, 타락한 자는 잠시 동안 고민하는 척하다가 타락한 시대의 타락한 가치를 받아들이면서 살아남는다(김승옥의 젊은 주인공들이 종교적 초월이나 정치적 혁명의 가능성을 논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둘 중 하나다. 자살의 길과 속화俗化의 길.  p473


내 생각에 청년기에는 마땅히 한번쯤은 지극히 순수하고 처절하게 죽을것인지 살것인지 고민해 봐야한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스팩 쌓는라 죽을지 말지를 고민도 해보기 전에

속화되어버린것 처럼 보인다.

차라리 잘된일인가? 

'부러움'만 가득하여 '부끄러움'을 느낄 시간조차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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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2-1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촌철살인이네요. 부러움만 가득하여 부끄러움을 느낄 시간조차 없는 속화된 자들... 역시 저는 부끄럽네요.

세실 2014-02-15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살의 길과 속화의 길, 부러움과 부끄러움....
젊은 시절에는 그저 휩쓸려다닌 제가 부끄럽더라구요.
나는 없었던.....

2014-02-1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