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의 '차이'는 나의 '부족함'이 아니다. 그것은 개성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관점에서는 강점이 될 수도 있는 나만의 특별함이다. 그러니 남들과 똑같아 지기 위해 애쓰지 마라. 어떤일을 "잘했다","못했다"라는 평가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소질과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즐겁고 기쁜 체험들을 늘려가라. 그런 체험들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닮음이 있는 그대로의 당신과 만나게 해 줄 것이다. P42


즐겁고 기쁜 체험....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할때 즐겁고 기쁜가?

술마시는 일 말고는 다른 일에서 그런 느낌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자꾸만 술에 의지하게 된다는거 알고는 있다.

하지만 아는것과 하는것은 엄청난 차이.



이런 행동의 뒤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완벽주의, 그리고 열등감이 숨어 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곧"나는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라는 뜻이 된다. 이런 아픈 경험들은 우리의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그들은 세상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떠올리면 산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자신에 대한 회의 불안, 그리고 불확실함으로 나타나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 되게 한다. P86


왜 상처받기 쉬운사람이 되었는지는 여러책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왔다. 어릴적에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거나, 거부당했었거나, 크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성인이 되었을때 남들보다 상처받기 쉬운 사람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고 다 그렇게 유리심장을 가지게 되는것은 분명 아닐텐데, 도대체 왜 어떤 사람은 그것을

극복해 내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대로 쓰러져 버리는것일까? 아이때의 상처가 평생 아물지 않는 어른이라면 어떻게 하면

그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할수 있는것인가? 이미 성격형성이 다 끝나버린 어른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해야만

그 어린시절의 상처라는 덫에서 벗어날수 있는것일까?



하지만 우리는 종종 자기만의 잣대를 버려둔 채 타인 혹은 사회에서 제시하는 모범을 무작정 좇을 때가 많다. 그리고 외부의 기준에 미달된다는 느낌이 들면 자신을 책망하며 의기소침해지고 스스로를 깍아내리며 상처를 준다. 그러다 보면 부정적인 자기상이 굳어져서 뭔가 잘못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고 모든 일을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이런 자책감이 심해지면 사람들이 칭찬을 해 주어도 기뻐할 줄 모르고 성공을 해도 만족할 줄 모르게 된다, 좋은 것은 그저 행운이나 우연으로 받아들이고 온갖 부정적인 것들만 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P88


내 자존감이 형편없다는건 이미 잘 알고 있다. 이 책에서 나열한 자존감 제로의 인간들 묘사가 바로 그대로 나의 모습이다.

툭하면 자기비하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세상에서 내가 제일 못나가~)

내 가 부모로 부터 버림받았다고 느꼈었는지 그 당시엔 몰랐다. 그저 이제 좀 편하게 살수 있겠다고 생각했던거 같은데, 이상하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원망하는 마음이 커진다. 이건 철이 나는게 아니라 나가는거 같다. 아니..원망의 대상을 찾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 삶이 이따위가 된건 당신들이 나를 버렸었기 때문입니다. 책에도 그렇게 나와있어요. 그러니까 당신들 잘못이고 나는 잘못한게 전혀 없고 오히려 이렇게 희생하면서 살고 있는데 어떻게 당신들이 나한테 이렇게 할수가 있나요?"

하아....찌질해....역시 내가 어떤지 아는것..별로 중요치 않다. 알면서도 바꾸지 않고 있으니까.

어차피 어느 누구도 나를, 내 상황을 바꿀수 없는데 ....

작가의 전 작인  <따귀맞은 영혼>을 읽으면서 참 많이 동감하고 동의하고 뭐 그랬던게 기억이 난다.

그랬었을 뿐. 나 조금이라도 달라진게 있는걸까.....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자신의 책<긍정의심리학>에서 부정적인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감사'를 제안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은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 주고, 좋은 일에 대한 기억을 자주 떠올리게 해 긍정적인 감정을 되살려 준다"고 한다. P119


이 의견에 대체로 동의한다. 너무나 나태하기 이를테 없는 직장생활이지만, 완벽한 잉여인력이지만, 현재 이 직장이 아니였다면....내가 부양해야 하는 생명들에 대해 내가 무슨수로 책임을 다할수 있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땐 나도 모르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런날 아침이면 왠지 좀 기분이 좋아진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삶과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단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흥미로운 것들이 우리의 삶 속에 숨어 있음을 믿어야 하고, 그것을 체험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행복이란 내가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중독에서 벗어난 후 얻게 될 자유롭고 충만한 삶은 그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다. 싫어하는 샐러드에도 입에 맞는 맛있는 재료가 한 가지쯤은 들어 있게 마련이다. 비록 삶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다른 것을 제공하더라도, 완전히 빈손으로 떠나는 것으로 저항하지 말길 바란다. 거기에도 기대하거나 예측할수 없었던 가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29


나는 내 입에 맞지 않으니 완전히 빈손으로 떠나는 것으로 저항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겉으로는 자발적 가난인척했지만.... 남들처럼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욕심을 내어봐야 할까? 그저 늘 지금보단 조금만 덜 불행하기만을 바래서 이렇게 소극적이고 상처만 받는 인생이 된것은 아닐까? 이렇게 찌질하게 남 탓이나 하면서....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그 잘못을 되풀이 한다는건 아직까지 그 문제가 내게 그렇게 크게 위협적이지 않기때문일수도 있다. 다시말해 버틸만한거다. 그러니까 주변에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사람에게 딱히 충고나 걱정따위를 해줄 필요가 없는거다. 본인이 버틸만 하니까 그러고 있는거다.



전 부서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었는데 어느순간 이젠 정말 못 견디기겠다 싶어 다른 부서로 옮기기 위해 지원을 하고 면접을 치루었고 그래서 현재 지금의 부서로 옮기게 되어서 현재는 부끄럽지만 ......

뇌주름이 펴질 정도로 아무일도 안하는, 소위말해 놀고 먹는 부서로 옮기게 되어 놀고 먹고 있다. 


지금 내가 힘겨워하는 문제도 아마 내가 버틸수 없는 그 끝까지 가야지만,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할것 같다. 아..나는 왜 이렇게 잘 버티는거야....



후와님 처럼 아주 맛나게 잘 읽었지만, 후와님처럼 페이퍼를 잘! 쓸 자신이 없다.

그래서 안쓴다. ...













지금 막 읽기 시작했는데 후와님 말씀처럼 책 크기나 종이질, 편집이 모두 읽기에 참 편안하다.

저자의 다른책 <자본론을 읽다>도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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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발바닥으로 읽는걸까요? 아무개님이 인용해주신 문장이 왜이렇게 새롭죠? 분명 읽은 책인데, 저 인용문들은...뭐죠? 쩝..

저도 후와님 서재에서 보고 <종의 기원을 읽다>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만 했는데 흐음, 읽어봐야겠네요. 어렵진 않아요? 어려울 것 같아... ㅠㅠ

아무개 2014-01-24 11:50   좋아요 0 | URL
1.풋.....저는 다락방님의 인용문이 거의 기억 나질 않던걸요.
역시 사람들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것만 선택적으로 기억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그죠? ㅋㅋ

2.<종의 기원을 읽다>는 아주 아주 쉽습니다. 그래서 마치 <종의 기원>도 쉬울지도 모른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요.
글을 참 읽기 쉽게 재밌게 잘 쓰는 작가인거 같아요.

마노아 2014-01-2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의 원인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알아차렸다고 해도 그걸 바꾸는 건 힘들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절망감이 떠올라요. 사람은, 정말로 좀처럼 변하지 않으니까요. 오른손잡이가 연습해서 왼손을 오른손만큼 사용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가능은 한 일인데, 사람의 뿌리를 흔들고 새롭게 가지를 내어 꽃을 피우는 일은 그렇게 노력만으로 되는 것 같지 않아요. 그걸 알아서, 더 힘든 것 같아요.

아무개 2014-01-25 12:30   좋아요 0 | URL
이런 심리학쪽 책 읽을 때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당신이 지금 어떠어떠한 것은 부모로부터 제대로 사랑받지 못해 그런겁니다 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다 커버렸는데 심지어 늙어가는데
이제와서 어쩌란건가....뭐 그런생각 많이 해요...

정말 변하고 싶다면, 내가 노력해야한다는 정말 간단한 명제.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더 쉽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