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지는 일년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읽는중.

한번에 몰아 읽기는 좀 버거워서 읽고 싶을때마다 몇장씩 들춰 보는 중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다.'증삼'아! 내 도(道)는 하나로 꿰느니라. 증자가 말하였다. 네!

선생님이 나가시자, 문인들이 물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증자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는 충서(忠恕)일 따름인 것!

                                



<충서가 하나인 까닭은, 나를 주시하되 나에게 함몰할 수 없음이요(나에게 내가 빠져들면 죽음이다), 또 한편 남을 위하되 밖을 향하기만 해서는 나를 보존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내 몸의 한계로 말미암아 그렇다). 이것이 충과 서의 근원적 역설이다. 즉 내가 나에 충실하되 동시에 나와 긴장되어야만 나를 살릴 수 있으므로 충은 서의 감독을 받아야 하며, 타인의 처지를 내 입장으로 여기되 나의 깜냥에 맞추어야만 또한 그것을 영속할수 있기에 서는 충의 감독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충과 서는 동전의 양면이다. 이것이 주자가, 충을'자신을 다함'이라고 정의하고, 서를 '나를 헤아려 남에게 미침'이라고 다르게 정의하면서도 구별 짖지 않고, 하나로 꿰이는 (一)로 삼았던 역설적 합일의 까닭이다.

요컨대 충은 서를 매개로 존재하며, 서는 충을 통해 드러난다. 나를 관찰하면서도 나 속에 매몸될 수 없으며, 바깥을 위하면서도 바깥에 머물 수 없음, 이것을 충과 서의 '상반적 상관성'이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개념화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 역설을 융합하는 기제는 "현명하지 못한 이를 보면, 안으로 스스로를 살핀다."라는 그 내자성(안으로 스스로를 성찰함)에 있다.> p.208-210



언제부터 였는지 잘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넘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자라는게 낫고, 가장 좋은것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보다 더(?) 어릴적엔 모자라느니  넘치는게 낫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많은게 무조건 좋은거라고.....살아가면서 나에게만 빠져 죽으려는 사람도 봤고, 남에게만 빠져 허우적되는 이도 봤다. 안과 밖, 나와 남. 어느쪽도 부담스럽지 않게 나도 남도 충실히 돌아보고(忠) 아끼고(恕). 그런 중용의 마음.


내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로 몸으로 도무지 모른체 할수 없게 팍팍 느끼게 하는

유부남 직장동료가 있다. 이런경우 정말 난히 담스러운 자가 맞다.

나는 큼...그리 여성적이 편이 아니다. 외모도 성격도 좀 남성스런 편인데(보신 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계시리라 ㅡ..ㅡ)

 가끔 이렇게 꽂혀서(?) 막 들이대는 사람들 보면

"이 사람도 참 취향 특이하군..."이라고 생각이 먼저든다.

그리고 나는 먼저 들이대는 쪽은 영~재미가 없다.

얼마전 회식하고 돌아가는 전철역에서(둘이 같은 방향에 산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은 나질 않지만

그 유난히부담스러운남자가 내 목을 팔로 감싸고 장난스레 조이는 척하면서

(커피프린스에서 공유가 윤은혜에게 장난치는 그런 장면처럼)

<귀엽다>며 내 볼에 뽀뽀를 하는게 아닌가! 아놔! 나 낼 모래면 마흔이라고! 귀엽다니, 장난하냐!

아....그때 정색을 하고 난리부르스를 춰줬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살짝 빠져나와 눈만 꿈뻑꿈뻑.....젠장!

그 뒤로도 이야기 하거나 할때 머리를 쓰다듬거나 뭐 그런 행동들을 습관적으로 한다.

결론은 그 유부남이 내게 좋은뜻으로.. 그러니까 호감으로 그런다는 것을 안다.

성추행이나 이런 의도가 아니란것을 안다.

속옷차림으로 내 엉덩이를' 꽉!'움켜쥔것은 아니지만, 내가 싫다는것.


그래서 엊그제 "저는 누가 제 몸 만지는거 정말 싫어 합니다. 안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터치는 열열히 환영이다!!!!) 면전에서 이야기 해버렸다. 아..속 씨원해.


당신의 호감은 이미 너무 차고 넘쳐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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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3-09-1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주관적인 문제도 없죠. ㅋ~
본인이 좋으면 그만이고, 싫으면 범죄인...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남자들은 딱, 끊을 겁니다. 그런 여잘 무서워하는 듯...

아무개 2013-09-13 21:2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제가 좋으면 솔직히 그분이 유난히부담스런남자가 아니였을꺼에요.

전 대체로 사람들이 좀 꽤 .....어려워 하는 타입입니다만
가끔 이렇게 들이데는 요상한 취향들이 있더군요^^:::::::::::

saint236 2013-09-1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괄호 안에 있는 내용은 반드시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안그러면...나를 좋아하는데 아직 스킨쉽은 서툴구나라면서 혼자 막 착각을....

아무개 2013-09-13 21:19   좋아요 0 | URL
앗...그런 생각은 정말 못했네요. 첫 방문에 도움되는 댓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