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을 읽고나니 다시 또 장편소설에는 손이 안가서 오 헨리 단편선을 읽고 있다.
마지막 잎새는 알고 있었지만 낙원에 들른 손님, 순경과 찬송가, 크리스마스 선물은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 헨리가 쓴 작품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혼자 뒤통수를 때렸다. 아...창피해!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어제 드디어 완독했다. 1600쪽 가까이 되는 장편은 이 책이 처음이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르지 못해서 솔직히 한달 이내에 다 읽을수 있을꺼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느분 덕분에 좀 서둘렀더니 그래도 삼주정도에 다 읽을수 있었던것 같다.
막상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 그런데 왜 내가 이 책을 이렇게 급하게 서둘러 읽었던 걸까? 신과 인간 파멸과 구원에 대한
이러한 고전을 왜 꼭 그렇게 쫒기듯 서둘러 읽었던 것일까? " 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읽어야하는 수많은 고전들 앞에서 항상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사색이 없는 다독 보다는
느려도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에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급했던것 같다.
한 박자 쉬고....천천히 다시 시작!
추석지나고 나서 아무래도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이 될듯하다.
지금처럼 근무시간에 한가하게 알라딘 서재 들낙거리고 책 읽고 하는 일은 더 이상 안될것 같아서
솔직히 많이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뭐 그동안 남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편하게 지냈으니까 ......
그래도 완전히 새로운 업무와 새로운 사람들을 접해야 된다는것은 부담스럽다.
낯가림도 심한 나로써는 일도 사람도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땐 설렘보다 늘 걱정이 앞선다. 어차피 닥치면 다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