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상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도시에 원자폭탄이 떨어 진걸까? 아니면 어느 별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걸까? 아빠와 어린 아들은 죽음의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처절한 도주를 이어 나간다. 인간이 인간을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지루하고 암울하기 그지 없는 생지옥 탈출기가 작가의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는 점이 꽤 매력적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설 마지막까지 도시는 왜 생지옥이 되었는지? 부자는 도대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작가는 말하지 않는다. 궁금하면 상상한다! 상상의 즐거움을 안겨준 매카시에게 살짝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