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식사하기 전에 잠시 감사의 마음을 갖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어요. 기도도 아니고 종교적인 것도 아니지만 그저 식사를 천천히 하고 앞에 놓인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요. 재미있게도, 저의 이 작은 습관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도 퍼져서, 그들도 이제 식사 전에 잠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해요. 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말해줘요. 이 10초가 얼마나 삶을 달라지게 했는지,음식을 얼마나 더 의식적으로 즐기게 됐는지 말예요."(p144)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라는 장르가 혹은 시인의 언어가 한 시대의 상처를 치유하고 구원하리라고는 거의 아무도 믿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삶에서 당대의 공동체적 삶까지 스며든 상처들은 끊임없이 불려나오고 있고 또 불려나와야 한다. 이런 다양한 상처들은 자기위안과 망각이 결코 치유해주지 못한다는 건 평범한 진리이다. 상처의 근원을 알고 불러내어 사유하는 일만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터이므로. 그러므로 차갑고 또 뜨거운 시각으로 당대의 상처들을 들여다보는 일 또한 시인의 의무이리라고 믿는다. 일상의 여러 섬세한 현상과 감정들을 개인적 관점으로 토로하고 노래하는 일, 그리고 한 편의 시가 가져야 할 언어의 미학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일 또한 마땅히 나름의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겠으나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인적 상처가 사회적 상처로 승화되는 지점의 모색도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작은 울림이 큰 울림을 불러오는 시. 작은 목소리로 낮게 노래하지만 그 울림은 상처로 얼룩진 시대를 정직하게 불러내고 위무하는 시, 전쟁과 축제의 북소리같은 시를 그리워하는 건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 탓일까.뭍 생명들을 불러내기 위한 봄추위가 만만찮다. 그러나 머잖아 천지가 꽃으로 넘쳐날 것이다. 꽃보다 짙은 향기를 가진 시들도 함께.(264P)


시인의 의무이리라고 믿는다.꽃보다 짙은 향기를 가진 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1. 가장 좋은 생각에는 어둠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덕도 없다. 우주는 최고의 생각으로 향하는 새하얀 빛으로 넘실댄다. 자연의 도덕적 측면이란 것은 인간의 생각이 반영된 편견에 불과하다. 순결한 어린아이에게는 지품천사도 수호천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때때로 우린 미덕을 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연한 채 변함없는 아침 햇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속에서 옳고 그름이라는 딜레마에 빠질 필요 없이,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주변 공기를 호흡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삶을 생명력 그 자체라는 말 말고 어떤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까.

침묵은 이에 관한 설교자이며, 언제까지나 그렇게 남아 있을 터다. 그런 삶을 아는 이는 설교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72.내가 내가 아니라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살아가는 끝없는 삶의 가운데에서,

모든 것은 완벽하고, 온전하며, 완전하다.

나는 자신을 지지하며, 인생은 나를 지지한다.

내 주위에, 그리고 내 인생의 모든 영역에

법칙이 작용하는 것을 본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고 지식을 넓힌다.

나의 하루는 감사와 기쁨으로 시작한다.

나는 하루에 일어날 일을 열정을 갖고 기대하며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나 자신과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사랑한다.

나는 인생의 생명과 사랑과 기쁨의 발로다.

나의 세상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날 창밖엔 바람이 불었던가


외로움이라고 쓰려다가 쓸쓸함이라고 고쳐 쓴다. 외로움이란 말을 따라가 보면 갈 곳 없는 한 아이의 해 저문 운동장이 거기 있다. 손 시리다. 외로움이라고 쓰려다가 쓸쓸함이라고 고쳐 쓴다. 쓸쓸함이란 말끝에는 노을에 부대끼는 갈대밭 언덕이 울음을 참고 있다. 배고프다. 갈대밭 언덕엔 바람이 살고 날 저문 운동장엔 적막이 산다.무릇 쓸쓸함이란 바람 부는 적막, 그 날 창밖엔 바람이 불었던가. 쓸쓸함은 막무가내여서 내 노래 또한 막무가내였다.(163P)

















쓸쓸함은 막무가내여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