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창밖엔 바람이 불었던가


외로움이라고 쓰려다가 쓸쓸함이라고 고쳐 쓴다. 외로움이란 말을 따라가 보면 갈 곳 없는 한 아이의 해 저문 운동장이 거기 있다. 손 시리다. 외로움이라고 쓰려다가 쓸쓸함이라고 고쳐 쓴다. 쓸쓸함이란 말끝에는 노을에 부대끼는 갈대밭 언덕이 울음을 참고 있다. 배고프다. 갈대밭 언덕엔 바람이 살고 날 저문 운동장엔 적막이 산다.무릇 쓸쓸함이란 바람 부는 적막, 그 날 창밖엔 바람이 불었던가. 쓸쓸함은 막무가내여서 내 노래 또한 막무가내였다.(163P)

















쓸쓸함은 막무가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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