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말 북녘말 천천히 읽는 책 6
김완서 지음 / 현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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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위해 어린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작가는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남과 북의 차이를 알아 가자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언어 차이를 알아가는 것, 참 중요하지요.

언어 차이를 알면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에요.




얼마 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소개되면서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되었는데요,

어릴 적 부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란 노래가 

지금 아이들에게도 애틋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해집니다.


탈북 귀순한 사람들을 통해 북한의 실상이 많이 알려지고, 

그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북녘에서 쓰는 말이 우리 남녘말과 다른 점이 참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를 이해해야만 간격을 좁힐 수 있듯,

통일을 위해서는 북녘에서 쓰는 언어를 이해해야지만 생각의 간격도 좁혀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작가는 생각 좁혀가는 부분에 촛점을 맞추어 남녘과 북녘에서 쓰는 단어의 차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차례를 보니, 다른 단어들은 모두 낯익은데 유독 '딱친구'란 단어가 낯설군요.

하지만 남녘에서도 "딱 좋아!"라는 표현에서 '딱'이란 글자가 갖고 있는 뜻이 더도 덜도 부족함 없이 그 상태로 족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아

왠지 좋은 친구라는 의미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역시나 '서로 속을 터놓고 지내는 친한 동무'를 일컫는 북녘말이었네요.


 



작가가 금강산 여행을 갔을 적에 만났던 호텔 접대원 아가씨 김순경.

한국이라면 이름 때문에 놀림도 제법 받았을 특이한 이름이네요.

김순경을 통해 작가가 배운 북녘말 '도덕 없다'는 무슨 뜻일까요?

 "싸가지가 없다"라는 남녘말을 설명하다가 버릇없고 예의 없는 것을 일컫는 북녘말이 바로

'도덕 없다' 라는 것을 배운 작가.

이후 작가는 머리숱이 없음을 놀리는 동료에게,

"에이, 도덕 없는 선생 같으니라고." 라고 활용해 보셨다는군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북녘말이 남쪽에서도 퍼지게 되고, 그 뜻을 이해하게 된다면

통일이 된 이후에도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훨씬 원활해지지 않겠어요?



몇 년 전, 신동엽씨가 진행하던 <남북 어린이 알아맞히기>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남한 어린이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녹화를 하고 북한 영상을 첨가하여 재미있게 편집했던 방송이라는데,

그런 컨셉으로 작가가 설정해 본 낙지와 오징어의 관계가 참 재미납니다.




 

오징어와 낙지의 다리 개수, 이건 남쪽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오징어 다리 10개, 낙지 다리 8개라고 답할텐데요,

낙지 다리를 10개라고 한 북녘 어린이의 답도 정답이라는 겁니다.

왜일까요?


 


낙지를 가리키는 동물이 남과 북이 서로 다르다는 것, 생각도 못 했네요.

오징어에 대한 풀이 역시 남북이 달라요.

작가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 구분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 하여 우연히 새터민을 만날 기회가 생겨

그들을 통해 오징어와 낙지의 차이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정리해 놓은 것이 바로 위 표랍니다.




갈수록 재미진 남녘말 북녘말.

'바쁘다'라는 단어에도 남북간 정의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니, 참 신기방기할 뿐이네요.

바쁘다는 단어에 '힘에 부치거나 참기가 어렵다' 혹은 '매우 딱하다'의 의미가 담겼다니요.


이제 수능이 며칠 앞으로 다가 온 우리 고3 수험생들 바쁘더라도, 조금만 참으시라요~!!!


 

며칠 후면 이렇게 홀가분한 기분이 될테니까요.



시작이 반이라고, 이렇게 북녘말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부터

통일에 대한 작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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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 3~4학년군 - 배꼽 빠지게 무섭고, 소름 끼치게 우스운 이야기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
정유소영 지음, 서현 그림, 이재승 감수 / 시공주니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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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지게 무섭고, 소름 끼치게 우스운 이야기.

부제가 참 아리송한 말입니다.

그래서 무섭다는 거야, 우습다는 거야...ㅋㅋ




일전에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 1,2학년군을 만나 본 적 있는데요,

1,2학년 교과서에서 다루는 단어들 중 중요한 단어들을 사용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

저학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더라고요.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 3,4학년군은 아이들 연령에 맞추어 좀 더 자극적이고 재미난 이야기로 꾸며져 있네요.




소리와 생김새는 똑같지만 뜻이 달라서 헷갈리는 교과서 속 낱말들을

웃음이 나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나게 배워볼 수 있어요.

교과서 관련 단원들이 딱 초등 3학년과 4학년 국어활동 중 만나게 되는 내용들이네요.




닮은 듯 다른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중, 초등 3,4학년이 꼭 알아야 하는 낱말 80여 개로 구성된 무섭고도 우스운 이야기.

다의어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진 낱말을 뜻하고, 동음이의어는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낱말을 가리키지요.

낱말을 다의어와 동음이의어로 분류하는 방식은 연구하는 사람에 따라, 사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한데,

이 책은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을 따랐다고 하네요.


사실, 이런 단어들은 마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문맥 안에서 사용되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렇게 배운 단어들을 일상생활 하면서 풍부하게 사용하면 어휘가 쑥쑥 자랄 거예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이런 사전식 단어의 뜻풀이가 나온답니다.

어린이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이런 식으로 그림이 나오기도 하던데,

이건 3,4학년 아이들을 위한 필수 단어 사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 단어마다 그림이 함께 나와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어요.



 

시골집에 놀러온 하연이에게, 입질쟁이 귀신한테 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니.

총각을 잡아먹으려는 귀신 이야기, 욕심에 눈이 먼 사내가 연못으로 사람을 꾀어내 등을 밀어 죽이는 이야기.

겁쟁이 하연인 웬일로 할머니의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배꼽 빠지게 웃기만 합니다.

같은 말을 다른 뜻으로 이해했기 때문이죠.

할머니가 해 준 '무서운 이야기'가 어떻게 '우스운 이야기'로 바뀌는지 책으로 만나 보세요.



 

오싹오싹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를 들려줬는데도 하연이가 깔깔 웃으니,

할머니는 뭐가 잘못된 건지 몰라 머리만 벅벅 긁으셨지요.

그런데 창밖에서 조용히 할머니와 하연이를 지켜보던 입질귀신 좀 보세요.

얼굴에 입이 잔뜩 달려있죠?

입질쟁이 귀신은 자기가 해 준 이야기를 사람들이 널리 퍼뜨리는지 지켜보거든요.

자기가 해 준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하기는커녕 웃기만 하는 하연이를 보고 고민에 빠진 입쟁귀신은

아예 웃기는 이야기를 해 주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곤 다시 하얀 연기로 변해 할머니 입 속으로 쏙 들어가 할머니인 척 능청스럽게 연기를 했지요.

"하연아, 할미가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해 줄까?"


그렇게 입질쟁이 귀신의 우스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과연 하연이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초등 2학년 찬이만 하더라도 이렇게 글자와 소리까지 똑같은 글자들을 대할 때 엄청 신기해 하더라고요.

그런 단어를 처음 만날 때, 여러 가지 문장으로 예를 들어 단어의 뜻을 설명해 주곤 했는데,

이런 책으로 배우고 정확한 단어의 뜻을 정리해 보는 것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림도 딱 초등 저학년 중학년들의 호기심을 콕콕 자극할만큼 재미나지 않나요?



 

 배운 것 정리해 보는데는 이런 코너, 너무너무 유용하죠.

요건 준이도 찬이도 필요한 거라, 프린트해서 따로 사용하게 해 볼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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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보리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5
김훈 글, 서영아 그림 / 현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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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5 <진돗개 보리>  by  김훈 동화



저학년 아이들 대상으로 스토리텔러 활동을 하게되니, 그림책이나 동화에 유독 관심이 많이 갑니다.

주어진 20분에 맞는 책을 선정해야하고, 저학년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책을 고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현북스에서 펴낸 김훈동화 <진돗개 보리>는 제가 읽는 속도로 10분쯤 걸리는데,

다른 한 권과 시간을 반씩 나누어 두 권을 읽어줄까 생각중이랍니다.


어린이라면 대부분 개를 좋아하니까요.

저희 집 근처에도 애견샵이 생겼는데, 학교 갔다 집에 오는 길에 강아지 구경하는 아이들이 참 많아요.

케이지 안에서 따분해하기도 하고, 혼자서 놀기도 하는 강아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즐거워서 까르르~까르르~웃어댑니다.



 이야기 책의 주인공은 보리, 라고 불리우는 수컷 진돗개.

보리가 들려주는 개의 일생에 관한 책이랄 수 있겠네요.

진돗개, 하면 충성스럽고 영리하며 귀소본능이 강한 개로 알려져 있죠.

개로 태어난 기쁨과 자랑과 슬픔을 들려주는 보리.

그림도 무척 사실적이라 20여명 되는 아이들 앉혀놓고 보여주면서 읽어주기 좋겠어요.

그림이 좋아도 책 사이즈가 너무 작으면 잘 안 보여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거든요.




보리는 엄마 젖을 물고 있으면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였겠죠?

너무 어릴 때라 기억할 순 없겠지만, 앙~하고 울다가도 엄마젖만 물려주면 울음을 그치던 아기를 생각해보면 

보리가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모든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을거예요.


사람은 출생 후 1년이 되어도 겨우 일어서 아장아장 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미약한 존재지만,

개는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어른이 되어 그때부터 혼자 힘으로 살아야 해요.

그래서 부지런히 공부해야 어른 개가 되는데, 

나무, 풀, 숲, 안개, 바람, 눈비가 모두 개들의 선생님이 된다네요.


이 많은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함께 뒹굴면서 스스로 배우고 있는 보리를 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절대적으로 놀면서 스스로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것 이외에, 자연에서 아이들 스스로 배우게 되는 많은 것들이 있을텐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것들을 너무 외면한 채 아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 지...




보리의 표정 좀 보세요.

너무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지금 보리는 머리끝부터 꼬리 끝까지 신바람이 뻗쳐 있어요.

콧구멍과 귓구멍을 열어 놓고 있으면 신바람이 몸속에서 저절로 일어난다는 말과 함께

신바람 많은 개가 눈치 공부도 빠르다는 말에서,

우리 아이들이 뭔가를 배울 때 억지로 혹은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신이 나서 할 때 비로소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할 수 있겠다 싶어요.

신바람이 나서 스스로 배우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역할일텐데, 부모가 원하는 그림대로 자꾸만 끌고 나가려고 하는 것 때문에

부모 자식 관계가 삐그덕대는 것일 수 있겠지요.




책 전체에서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그림은 바로 여기였어요.

주인 할머니는 손자를 부를 때도, 보리를 부를 때도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셨죠.

생각해보면 이런 기억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외할머니께서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시며 귀여워해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주인 할머니께서 "아이고, 우리 강아지 이리 온." 이라며 손자를 부르시는데

보리는 자기를 부르는 줄 알고 마루 쪽으로 달려갑니다.

그때 사람의 냄새를 처음 맡게 된 보리.


태어나서 가장 기쁘고 놀란 날이었다고, 보리는 이 순간을 회상하고 있어요.

혀를 길게 빼서 아기의 입언저리를 핥아 본 보리는 너무너무 행복한 나머지,

자신이 개라는 걸 잊어버리고 자꾸만 아기를 핥고 아기 냄새를 맡았다가

할머니가 밀쳐 내는 바람에 마당으로 나동그라졌지만, 그래도 신바람이 뻗쳐서 하루 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어요.



강아지였던 보리는 점점 수염이 돋아나고, 이전에 맡지 못하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고

짐승이 스쳐 갈 때 흔들리는 공기나 바람이 부는 방향을 알아차릴 만큼 어른이 되어 갑니다.


어느 날부턴가 할머니가 사는 마을이 물에 잠긴다고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났고

보리도 정든 고향을 떠나 처음으로 사람의 냄새를 맡았던 그 아기의 집으로 가게 되었죠.




오직 자신의 몸뚱이를 움직여야만 배울 수가 있다는 보리.

산과 들과 냇물과 길이 어디로 뻗어 가는지,

떡갈나무 숲의 바람 소리와 대숲의 바람 소리는 어떻게 다른지,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동네 개들은 얼마나 센지,

고양이 녀석들은 어디에 모여서 노는지 등등

보리는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공부를 하느라 바쁘네요.


글자 하나 없이 양면 전체에 그림이 그려진 여기도 아주 맘에 들어요.

그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리가 들려주는 공부 이야기가 뭘 이야기하고 있는건지 느낄 수 있답니다.




주인집 아이들을 따라 학교에 간 보리.

아이들을 따라서 학교에 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혼자 운동장에서 기다리는게 심심해 창문 틀에 앞발을 올리고 교실 안을 들여다보면

선생님이 회초리를 들고 나와서 "이놈아, 나가 놀아라." 하며 보리를 내쫓곤 했지요.


그냥 평범해 보이는 보리의 일상인데,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개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네요.



 

새 주인님과 사는 행복이나

옛 주인님과 헤어진 슬픔이나 모두가 개의 일생이지.

그걸 알면서 나는 어른 개가 되었어.


이렇게 끝이나는 보리의 이야기.


애완견을 키우는 집들이 무척 많은 요즘, 그러나 키우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유기해 버리는 경우도 많죠.

책을 읽으며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 같고,

그저 귀여워서 사랑하다가 늙고 병들면 내다 버리기도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게하는 그런 이야기였네요.


보리가 몸으로 부딪히며 세상을 알아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스스로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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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쉽다! 2 : 똑 닮은 쥐랑 햄스터가 다른 동물이라고? - 사람들이 생물을 분류하는 이유 과학은 쉽다! 2
김정훈 지음, 김민준 그림 / 비룡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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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과학 공부, 참 재미나게 할 수 있네요.

솔직히 저 어릴 적엔 과학이 지루하고 따분한 과목이었어요.

교과서를 봐도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은 교과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각종 지식 서적들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지식 전달을 해 주고, 체험이나 실험 등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어서

저와는 참 다른 환경 속에서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부러운 맘이 듭니다.




책 제목부터가 <과학은 쉽다!>

자신감을 팍팍 불러 일으켜주지 않습니까? %ED%98%B8%ED%83%95%20%EC%9C%A0%EB%A0%B9


과학은 쉽다 시리즈 중에 2권 _ 똑 닮은 쥐랑 햄스터가 다른 동물이라고? 를 통해

사람들이 생물을 분류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아요.




과학이 어려웠던 저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말랑말랑 재밌는 과학 이야기가 딱 좋네요.

초등 과학 교과 과정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엉뚱한 질문과 기발한 답으로 풀어낸 책이거든요.

그냥 이야기책 보듯 편하게 한 권을 읽고나면 조금은 유식해진 느낌이 들게하는 책.




생물을 분류하는 기준과 린네의 생물 분류법인 종속과목강문계,

변화하는 분류학과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짧은 스토리들로 초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할 내용들을 다루고 있기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두루두루 볼 만한 그런 과학 이야기책이랍니다.




저희 집에도 햄스터를 키우고 있어서, 도입부터 아들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네요.

햄스터와 쥐, 생긴 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동물이예요.

햄스터와 쥐처럼 비슷하게 생겼는데 다른 동물들은 또 있지요.

고양이와 삵, 넙치와 가자미 그리고 도다리 역시 생긴 건 비슷하나 각각 다른 동물들이고요.




쥐, 햄스터, 고양이, 삵처럼 같은 생물의 무리를 종(種)이라고 해요.

종은 생물을 나누는 기본 단위죠.




생물을 분류하고 종을 구분하는 것은 그 생물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랄 수 있고,

종을 구분할 수 있으면 그 생물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지요.


인간이 만들어 낸 종의 구분으로 품종이 있어요.

 특별한 성질을 가진 생물을 짝짓기 시켜서 새로운 종류의 생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두고 품종개량이란 말을 쓰잖아요.


그런 반면, 같은 종 중에서 서로 다른 점이 많고, 사는 곳이 차이 나는 한 무리의 생물을 뜻하는 아종은

자연이 만들어 낸 종의 구분이예요.




과학은 쉽다 시리즈에서는 매 챕터 끝에 이런 퀴즈가 제공된답니다.

일명,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

앞서 나온 스토리만 잘~읽었어도 여유있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라는 이름을 붙였나봐요.




아이들은 생각지 못 한 엉뚱한 질문으로 부모들을 당황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엉뚱한 질문에 대한 답도 해 주는 친절한 책, <과학은 쉽다!>

가장 센 동물이 누구냐는 질문을 두고 결국 사람이라는 답을 제시하고 있네요.

우리 준이 같으면 사람이 왜 동물이냐고 불만을 갖겠지만요.



 

책 한 권을 모두 읽고 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로세로 낱말퀴즈로 배웠던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어요.

9월부터 매 월 한 권씩 출간되는 과학은 쉽다 시리즈의 가로세로 낱말퀴즈에 등장하는 ★표시 된 글자들을 모아서 완성된 단어가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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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는 부모 득이 되는 부모 - 엄마가 변해야 아이가 변한다
백은영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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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 백은영 선생님을 통해 만나게 된 두 권의 책은 주변 엄마들에게 널리 알려

저 뿐 아니라 그들도 자녀 양육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에 동참하게 하고픈 마음이 들게 합니다.


7월에 만났던 <수능형 아이가 아니라 미래형 아이로 키워라>는 저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백은영 선생님의 새 책 <독이 되는 부모 득이 되는 부모>는 겸허한 자세로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네요.


<수능형 아이가 미래형 아이로 키워라> 후기 보러가기

↓↓↓↓↓↓↓

http://blog.naver.com/ayoung916/220415156623 




독이되는 부모- 독친

득이되는 부모- 득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깨닫게 된 것은

엄마가 변해야 아이가 변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가 변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읽는 내내 구구절절 "옳소!!!" 하고픈 대목이 많아 밑줄도 긋고 띠지도 붙여가며 정독을 했어요.

부모는 어떤 차이로 독친 혹은 득친이 되는 것일까?

그 차이는 바로 부모의 '의식수준의 차이'에 있다고 해요.

부모가 얼마나 교육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식수준의 차이에 따라

독친도 될 수 있고 득친도 될 수 있다니,

게다가 득친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좋은 부모'의 싹이 움트기 시작한다니,

저도 득친이 되겠노라고 결심해봅니다.




1,2장에서는 독친으로 방전된 아픈 아이들과 역시 아픈 엄마들에 대해 다루고 있고,

3장에서는 아이와 엄마가 아픈 이유에 대해 살펴보아요.

4,5,6장에 걸쳐 백쌤의 해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밑줄 긋고 두고두고 새겨볼 내용들이 많이 등장하네요.




며칠 전, 독일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잠시 귀국해 몇 년만에 반가운 만남을 가졌는데요,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음에도 우리의 대화가 금새 화기애애해질 수 있던 것은 바로 육아 이야기.

같은 한국 아이들이지만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독일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여러 면에서 참 다른 환경 가운데 노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심에 의한 교육을 하기에 걸림이 되는 것들이 참 많은 우리네 교육 환경과 달리

이미 아이에게 주도성을 주는 교육환경 속에 살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두 집 다 초등생 아들 둘을 키운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더더욱 비교가 되더라고요.

7시부터 시작되는 초등학교 수업, 11시 30분 전에 정규수업이 끝나면

맞벌이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라 학교 내에서 다양한 돌봄교실과 흡사한 방과후수업들이 진행되는데,

아이 스스로 선택해서 자기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해요.

학교 마치자마자 학원 버스를 타고 몇 군데 순회하다가 밤 늦게 집에 들어오는 대다수의 한국 초등생들과 참 다르죠?

정규 수업을 마친 이후 시간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적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진지하게 찾아보고,

초등 5학년이면 이미 자신의 진로가 결정이 되어 그 방향대로 깊이있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을 한다는데,

고3이 되어서도 자신의 꿈을 모른 채, 수능 점수 나오는대로 진로를 결정한다고 하는 우리 현실을 생각할 때

꿈만 같은 이야기였네요.


그러나, 언제까지 환경 탓만 하고 있을 순 없죠!

바른 가치관으로 내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의 잠재능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무엇보다 엄마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만큼은 환경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신은 우리 모두에게 각자에게 맞는 선물을 주는데, 그 선물을 고통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준다고 합니다.

내게 처음 찾아온 선물이었던 큰 아들.

정말 특별한 이 아이를 키우면서 나 역시 초보 부모이기에 좌절하며 눈물흘렸던 순간순간들이 떠올랐고

고통이라는 포장지 안에 든 것이 귀한 선물임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낸 사람만이 선물을 받을 자격을 갖게 되고, 이때 의식수준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가 나에게 고통으로 다가온다면, 그 자녀는 분명 내 인생의 선물임이 분명하다.

아...이 구절에서 저 정말 펑펑 울고 말았답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사춘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우리 부부가 큰 아이를 두고 '모태사춘기'라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매사에 여느 아이와 같지 않은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를 당황시킨 아이.

때론 그 아이로 인해 어찌할 바 몰라 낙담하고 있을 때도 많았죠.

앞으론 그런 순간에 제 자신에게 저 말을 꼭 해 주고 싶네요.

○○이는 분명 내 인생의 선물이다! 





책을 읽는 내내, 누구라도 두 부류 중 나는 어느 쪽일지 고민에 빠질 수 있겠네요.

독친 엄마에 대한 특징들이 일종의 체크리스트가 될 수도 있겠지요.

적어도 자녀의 에너지를 소모, 소진시켜버리는 부모는 되지 말자고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매 주 수요일 오전에 어머니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부터 소그룹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쉐어링을 하게 되어 카톡으로 일상을 나누게 되었어요.

오늘은 마침 실수로 세면대에 운동장에서 퍼 온 흙을 죄다 쏟아부은 아이에게 처음엔 배운대로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점점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 못 하고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기에,

백쌤의 책 중 일부를 찍어서 보내주었답니다.

아이는 용서를 구하는 엄마를 존경한다.

잘못을 비는 제자 앞에서 오히려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는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내가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고, 죄를 지었다면 그 여학생보다 더 많이 지었을 것이니 죄를 빌어야 할 사람은 그 학생이 아닌 나"라는 말씀에

아이의 실수나 잘못 앞에서 "그럴 수도 있지. 나는 그보다 더 큰 실수, 더 큰 잘못도 많이 했다."고 

오히려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는 부모라면, 그 아이는 남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서로 부족한 엄마들끼리 그저 학원 정보, 입시 정보만 공유할 것이 아니라

의식수준을 올리기 위한 이런 노력들로 서로 힘을 실어주고 권면할 수 있는 관계로

함께 성숙되어지고 자라갈 수 있으면 이 사회가 어느 한 구석에서부터 조금씩 변화되지 않을까요?


맹목적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형편이 비슷한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면 성공한 인생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게 되는 자녀야말로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자녀에게 주도성을 갖도록 하라는 백은영 선생님의 충고, 마음에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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