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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것들의 세계 - 가장 크고, 가장 빠르고, 가장 치명적인 생물의 진화
매슈 D. 러플랜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1월
평점 :

지구에는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생물들을 크기, 특징 별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한 책이 바로 <굉장한 것들의 세계>입니다.
처음 책 소개 글을 읽었을 때는 흥미로운 주제라 생각되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주한 책은 내용이 고등학생 이상의 성인들이 읽어야 할 정도로 내용이 깊습니다 ( 물론 똑똑한 어린 친구들도 읽겠죠^^)
책은 가장 크고, 작고, 오래 살고, 빠르며, 시끄러운 것, 강인한 것, 치명적인 것, 똑똑한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아하!! 세상은 넓고 역시나 생물들이 자신의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능력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고 이 세상에 그냥 그런 모습을 하는 생물체는 하나도 없음을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달았습니다.

1. 큰 것들
큰 생물의 대표 주자인 코끼리가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 무려 116m의 히페리온, 목이 긴 기린의 종 분화 과정,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고래 배설물 연구를 위한 인간들의 노력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2. 작은 것들
'가장 작은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라는 말답게 생명체의 시작인 세균의 DNA 연구 이야기와 마이크로바이옴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 세균의 연구를 무시한 우리들이 지금까지 후회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등이 전문적인 내용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과학을 전공했는데도 살짝 어려웠으나 흥미진진하며 개인적으론 아이들에게 태어나면서 줄 수 있는 선물을 못 준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오래 사는 것들
세상에 오래 산다는 것들의 일반적인 나이를 뛰어넘는 상상초월의 오래 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80만 살을 살았던 걸로 추정되는 사시나무 클론을 통해 사이즈와 나이와의 관계와 4000년 넘게 살고 있는 강철 소나무의 이야기를 통해 오래 사는 이유를 인간의 삶과 연관 지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한 생활과 스트레스와 생존력의 공식은 이미 우리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다시 들으니 공통적인 장수 비결의 요소는 생각보다 멀지 않음도 알 수 있습니다.
4. 빠른 것들
이미 치타가 동물 중 가장 빠름을 알 고 있지만 시속이 95킬로미터가 넘고 DNA 중 속도 유전자만으로 좁혀져 진화 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가지 영양을 통해 산소 운반에 최적화된 몸이 속도를 결정지으며 실제 자기 몸에 322배까지 이동 가능한 진드기가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임을 설명해 줍니다
5. 시끄러운 것들
고환 사이즈에 따른 울음소리의 크기가 번식에 영향을 주는 고함 원숭이, 향유 고래의 소리, 악어의 소리 내는 방식을 통해 입을 다문 상태에서 울음소리를 낼 수 있었던 공룡 등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 변화에 민감했던 울음소리에 대해 들을 수 있습니다.
6. 강인한 것들
강인한 생물을 생각하면 덩치 크고 공룡 같은 동물을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완보동물인 곰 벌레는 없는 곳이 없으며 유성우, 빙하기. 대기 변화 등을 다 이겨내고 생존했기에 인간이 더 오래 살도록 도와줄 거라 예측되는 생물입니다 특히 인간 세포를 넣어 방사선 등을 쬐었더니 40% 손상이 줄었다는 이야기에 인류는 많은 희망을 알게 되어 이런 벌레- 완보동물이라 합니다. -가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그 외에도 코끼리 상어는 4억 5000만 년이나 변하지 않고 지구상에 남았다니 단백질 염기서열을 연구하여 진화가 느리게 일어난다는 것 등 다양한 다른 의미의 강인한 동물들의 이야기 속에 많은 혼란 속에서도 우리가 훨씬 강하다는 걸 이야기해줍니다.
7. 치명적인 것들
독성 식물이 건강해 이로운 화합물질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하며 담배가 암을 일으키지만 다른 암은 막을 수 있으며 천연 독이 실제로 다양한 의약품을 찾아내는 로드맵이 되고 있음을 듣다 보면 인간은 이런 치명적인 생물들을 통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지금은 불치병으로 알고 있는 병들의 해결책을 다른 방법으로 찾고 있음을 듣게 됩니다
8. 똑똑한 것들
인간만이 느끼고 생각한다는 것이 오산이라는 작가의 글로 시작된 이야기 속엔 머리 좋기로 소문난 돌고래의 문제 해결 능력과 대뇌변연계가 발달하여 우리보다 오히려 감정적일 수도 있는 돌고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를 겪으며 최초의 지적인 존재- 심지어 지능 발달 속도가 다 빠른- 문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만이 지적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님 을 듣습니다. 개미의 길 찾기, 식물의 학습 능력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그래도 들을수록 이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두껍고 꽤 전문적인 책의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굉장한 생물의 놀라움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인류가 대면한 많은 문제 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그들에게 찾아 앞으로 나아감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긴 내용은 단숨에 읽기엔 개인적으로 살짝 힘들었으나 그래도 하나하나 소제목을 자르며 읽다 보니 이 넒은 세상에 정말 다양한 생물들의 각자의 필살기를 가지도록 진화했으며 그 진화는 어느 하나 무의미한 게 없음을 설명해줍니다.
또한 극단의 생명체에서 호기심을 느끼며 그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전에는 몰랐던 생물 들의 특징이 내가 단편적으로만 보거나 판단했던 생물들이 아님을 느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과학과 생명공학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정말 굉장한 것들의 세계로 안내해 줄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