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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집 - 서현 작은 집의 건축학개론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집은 감탄의 아우성보다는 내밀한 시어로 채워져야 하는 공간이다
내 마음을 담은 집
어려서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을 건축학과로 가고 싶어 했을 정도로 건축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건축에 관심을 가졌던 건 예쁘고 멋진 역사적인 건물의 외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진정한 훌륭한 건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이 지었던 세 집을 예로 들어 어떻게 설계를 맡게 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시공을 했으며 건축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뢰인의 요구 사이에서 무엇을 절충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집을 멋지게 짓는 것만이 아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야 함을 내내 이야기합니다.
집은 사는 사람의 마음을 담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하기도 하므로.
38페이지
작가와 의뢰인의 마음이 절충된 결과물입니다. 이 창은 단순히 멋진 것에 가치를 두는 게 아니라 적은 예산 속에서 살게 된 사람이 원하는 바를 지나치지 않은 건축가의 마음이 합쳐진 결과물로 생각을 전환하고 무언가에 가치를 두는 게 이런 멋진 결과로 나올 수 있음에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작가가 지은 집 중 <건원재>의 중정으로 본 하늘의 모습입니다. 작가는 저 하늘을 제대로 담기 위해 계절별 태양의 고도까지를 계산했습니다. 좋은 건축은 단순히 건물 하나만을 생각하는 게 아닌 자연과의 어우러짐도 중요하며 이 멋진 중정의 하늘도 역시 건축을 의뢰한 가족의 바람이 작가의 마음과 모여 이루어진 멋진 결과물입니다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건물에 주어지는 당호는 그냥 지어진 게 아닌 그 속에 많은 이야기와 바램을 담고 있음을 책을 통해 충분히 느끼고 이전에 내가 가졌던 건축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해준 책으로, 작가 서현 씨가 이루어내 멋진 건물에 부러움을 느끼며 책 읽기를 끝냈습니다.
집이란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이자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건축 과정까지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건축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건축학과를 간 딸아이에게 권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