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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까? - 홍봉주 vs 흥선대원군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4
방상근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평점 :
워낙 역사서에 관심 많은 엄마와 딸이기에 이미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를
여러번 접했었는데 이번에 새로 개정판은 더욱 더 알찬 구성이 눈에 뜨였습니다.
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까?는 근대사에 가장 역사적인 사건인 천주교의
전파와 그로 인한 갈등을 소재로 다루는 이야기로 원고 홍봉주가 흥선대원군을
상대로 재판을 청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흥선대원군이야 아이들 역사에서 근대사 인물 중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루는 인물이
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홍봉주가 누굴까 하고 보니 1866년 순교한 집안 대대로
천주교를 믿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주장은 흥선대원군의 병인 박해가 너무나
가혹했고 도둑질이나 살인을 저지르지도 않은 신자들의 명예를 복원하기 위해
흥선 대원군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건데, 읽다 보니 일단
그의 주장에 솔깃해졌습니다.

책을 몇 장 넘기니 중고등 교과서에서 이 내용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보여주는
페이지가 보이네요. 한국 근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쪽으로 교과서 개편이
이루어진 시점에서 아이들이 근현대사를 어려워 하기에 좋은 부교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내용의 깊이는 만만치 않으나 너무 딱딱하지 않게 법정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점은 늘 시리즈를 읽을때마다 느끼는 이 책은 가장 강점이고 새로 개편된 편집은
아이들에겐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교과서와의 연계성 역시 무시할 수 없을듯 합니다.
근대사의 한 획을 긋는 개화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제목대로 단순히
종교문제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시대를 종합 정리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천주교 유물을 따로 본 적은 처음인듯 한데, 이 책 한권을 통해 시대의 모습과 다양한
사진 자료를 통해 역사적 장소, 건물, 물건에 대한 설명역시 본 내용 못지 않게 재미있
습니다. 사진 자료가 예전 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많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본격적인 역사서를 즐기기 시작한 아이에겐 역사의 다른 관점을 느끼게 해주는데는
이 시리즈만한 책을 아직은 보지 못한것 같고, 늘 그렇듯 책을 처음 대했을때 홍봉주의
주장에 대해 승소?판정을 하려 했던 마음은 책을 읽으며 천주교 박해를 단순히
옳고 그름의 시각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기에 위정자는 위정자대로의 주장과 종교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흑백논리로만 충돌헀던것이 아닌가 하며 적당한 타협이
있었다면 우리의 근현대사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상상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편집도 맘에 들고 알찬내용, 체험 정보,역사 논술코너까지 어디하나
버릴데 없이 알찬 역사서입니다. 아이들이 근대사를 단순히 암기해서 어렵고
재미없게 느낀다면 이 책이 그 생각을 바꿔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