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엇 -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 보름달문고 45
한윤섭 지음, 서영아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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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아이들과 다윈전을 관람했고 다윈에 대한 설명과 갈라파고스에서 마지막 남은
거북이 해리엇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윈이 영국으로 데리고온 거북이
해리엇은 해리라는 이름으로 70년 정도를 생존하다 암컷임이 밝혀져 해리엇으로 이름
을 바꿨다고 하니 해리엇의 운명은 어쩐지 쓸쓸하면서 기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이상 짝을 찾을 수 없어 결국 마지막 거북이가 된 해리엇은 어쩌면 이제는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많은 동물들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아닐까 합니다.

우화는 인간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동물들의 이야기 입니다. 175년을 산 갈라
파고스 거북 해리엇과 원숭이 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
려주는데 어쩔 수 없이 잡혀와 자신들이 살던 자연을 떠나 인간들의 구경거리가 된 그
들이 고향을 그리워하고 그 안에서 적응하려 애쓰는 모습이 애잔하면서 안스럽고 인간이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반문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갈라파고스 거북이 해리엇은 이미 해리엇의 사연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인지
마지막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장면에선 가슴 뭉클해지며 마치 내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 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책을 읽은 아이들과 지난 번 전시에서 알게되었던 다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해리
아니 해리엇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며 각자 가슴에 생겨난 생각들을 이야기하다보니
문득 갈라파고스 제도로 달려가고 싶어져 꼭 기회가 되면 가보자 약속도 해보았습니다.

작가는 175년을 살면서 동물원에 들어왔다 죽어나간 동물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
모든 일을 지켜보는 해리엇과 그를 도와주는 올드, 인간을 믿지 못하며 동물원을 지배
하고 싶은 스미스, 그리고 이제 막 인간세상으로 들어와 그 안에서 적응하는 찰리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웬지 우리의 모습보다는 안스러원 동물의
모습이 더 각인되었고 그러기에 책을 다 읽은뒤 보는 표지그림은 어떤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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